축구 야구 등 스포츠구단을 육성하는 온라인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축구나 야구 플레이어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히딩크나 퍼거슨 감독이 돼 선수를 영입하고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는 매니지먼트 게임들이다.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축구를 소재로 한 구단관리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프로야구 매니지먼트 게임도 인기다.

◆실제 경기결과와 연동된 '판타지 풋볼 매니저'

매니지먼트 게임이란 게이머가 구단주(감독)가 돼 선수를 훈련 · 육성시키며,경기에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구성해 다른 게이머들과 경쟁하는 게임 장르다. 매번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모든 경기가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게이머는 언제든 게임에 접속해 그동안 열린 경기 결과를 볼 수 있다.

게임개발사 액소드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서비스하는 '판타지 풋볼 매니저'는 실제 축구 경기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위메이드는 최근 영국 PA스포츠 한국지사인 i웨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유럽 프리미어 리그(EPL) 일정과 선수 데이터를 확보했다.

게이머는 게임시즌이 시작되기 전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포인트(샐러리 캡) 내에서 일정 규칙에 따라 선수를 영입해 포메이션을 정하게 된다. 상대 이용자 구단과 경기를 할 수 있고 실제 경기 결과에 따라 자신이 보유한 선수의 활약도가 점수로 산정된다. 선수 부상 정보,각 팀의 해당 경기 일정과 정보를 포함한 정확한 예측이 더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는 데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남아공 월드컵에 맞춰 서비스하는 '남아공 버전'은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일정에 따라 경기 당일 해당 국가의 선수들로 구성한 나만의 '베스트11'과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다른 게이머와 일대일 매치 및 팀 매치를 하게 된다. 실제 경기 결과에 따라 승부가 가려지고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어 웹 기반의 게임 콘텐츠를 활용해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단말기로 게임을 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용량과 인터넷 속도 등 이용자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이 게임은 게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다.

◆3D로 경기 관람 'FC매니저'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중이다. 한빛소프트가 조만간 비공개서비스(CBT)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일부 공개됐다.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선수를 팔거나 영입할 수 있다. 입단테스트를 통해 선수를 발굴하거나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유망주를 뽑을 수도 있다. 유망주를 많이 육성해 비싼 값에 트레이드를 하면 구단 재정을 탄탄하게 만들고 게임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게이머가 직접 훈련 스케줄을 만들어 코치를 통해 선수를 트레이닝하게 되며 훈련 진행사항을 하나하나 체크할 수 있다.

게이머가 직접 토너먼트나 리그전을 개최할 수도 있다. 경기 시즌은 1주일 단위다. 월요일에 시즌이 시작돼 일요일에 종료된다. 시즌이 지나면 선수도 나이가 들게 된다. 시즌은 정규리그,V챔피언스리그,V2컵,FA컵 등이 다양하게 개최된다. 모든 경기 장면을 3D(3차원)로 관람할 수도 있다. 경기 중 선수교체나 전술 변경 등이 가능하다.

◆하루 10분 투자하면 프로야구 구단주 된다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 매니저'는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지난 4월 선보여 1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 2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세가의 '프로야구팀을 만들자2 온라인'을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했다.

이 게임은 게임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모든 게임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좋은 선수나 아이템을 얻더라도 조작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올리기 힘들었던 기존 게임과 달리 야구에 대한 관심만 있으면 인터넷 서핑과 같이 마우스만으로 간단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게이머가 직접 프로야구 구단을 창단하고 운영하며 게임이 진행된다. 정해진 리그 스케줄에 따라 모든 경기가 자동으로 시뮬레이션 된다. 게임에 접속해 있지 않더라도 구단주가 설정해 놓은 구단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리그에 참여하고 구단주는 언제든 리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우수한 선수 영입과 철저한 구단 관리,구단 운영 노하우에 따라 경기력이 향상되고 상대 구단과의 경기 승패가 좌우된다. 구단의 모든 운영은 하루에 10분이면 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등록된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

게임 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모든 데이터는 KBO에 등록된 2000~2009년까지 연도별 실제 선수 사진과 리그 기록을 기반으로 관리된다. 이 게임에는 스킬 블록이라는 선수 장착용 아이템이 있다. 선수의 부족한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실제 프로야구 리그는 7개월 동안 진행되지만 이 게임에서는 7일 동안 진행된다. 하루 18경기,일주일간 총 108경기가 진행된다. 마지막 7일차에는 포스트시즌이 치러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총싸움게임(FPS) 등의 장르에 편중됐지만 최근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이 틈새 게임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