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애플의 '아이폰4G'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 공개를 앞두고 휴대폰 부품주들이 들썩이고 있어 주목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인 2라운드에 돌입하면서 부품주들도 이번엔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SDI 주가는 나흘간 12% 급등,연중 최고가인 17만7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사전 예약으로만 100만대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2차전지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를 공급하는 삼성SDI의 이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외국인이 일주일간 467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연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SDI의 강세가 지속되자 카메라 모듈 업체인 삼성전기와 안테나칩 업체인 파트론 등이 수혜주로 부각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주 후반에는 그동안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아이폰4G' 관련 부품주도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김창권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은 경쟁력 부족으로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지만 '갤럭시S'의 인기몰이로 '이번엔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기반의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질 경우 부품주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의 선전으로 스마트폰 공급이 확산되면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품업체들이 실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해 무분별한 수혜주 찾기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오히려 케이스(인탑스)나 안테나칩(파트론) 등 범용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수혜가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