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대장주 자리를 놓고 유통 라이벌인 롯데쇼핑신세계의 시가총액 순위 경쟁이 뜨겁다. 지난달 17일 롯데쇼핑이 올 들어 두 번째로 신세계를 앞지른 이후 3000억원 이상 벌어졌던 두 종목의 시총 차이가 4일엔 불과 300억원대로 좁혀졌다. 두 종목은 올 들어 벌써 3번,최근 1년간 13번이나 순위가 뒤집혀 유통시장은 물론 증시에서도 각축이 치열하다.

롯데쇼핑의 시총은 9조468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21위,신세계는 9조4305억원으로 22위에 랭크돼 있다. 이날 장중 한때 두 종목 간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으며 종가 기준 시총 차이는 375억원에 불과하다. 한쪽이 0.5%가량 오르거나 내리면 바로 순위가 역전되는 상황이다.

두 업체 간 유통업 대장주 경쟁이 시작된 것은 작년 10월부터.지난해 초만 해도 신세계의 시가총액이 롯데쇼핑을 3조원 이상 앞섰으나 하반기 들어 롯데쇼핑 주가가 강세를 보여 10월30일 신세계를 추월했다. 올 들어선 삼성생명 상장 수혜주인 신세계가 지난 1월8일 이후 줄곧 우위를 점하다 지난달 중순 롯데쇼핑이 다시 앞서 나갔다.

투자 주체별로 두 종목을 바라보는 시각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기관은 신세계를 열흘 연속 팔았지만 엿새 내리 순매도하던 롯데쇼핑은 이날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두 종목 모두 닷새째 순매수 중인 외국인은 이 기간 신세계를 575억원,롯데쇼핑을 261억원어치 사들이며 신세계 투자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향후 전망도 엇갈린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생명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신세계가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홈쇼핑 등을 모두 아우르는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