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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결혼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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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2006년 11월 이탈리아 로마 근교 고성(古城)에서 16살 연하의 케이티 홈즈와 결혼식을 올릴 때 행사 진행과 턱시도 · 웨딩드레스 제작을 조르지오 아르마니 측에 일임했다. 세 번째 결혼식이어서 간소하게 치를 법도 했지만 기꺼이 200만달러를 아르마니 측에 지불했다. 브룩 실즈,데이비드 베컴 등 130여명의 하객을 위해 리무진 100여대를 빌렸고 6000개의 초를 밝힌 식장에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축가를 불렀다. 결혼비용은 총 600여만달러에 달했다.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의 2000년 7월 결혼식에는 5만송이의 꽃 장식에 7만5000달러,불꽃놀이에 2만달러 등 100만달러가 들어갔다. 200여명의 하객이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변에서 마음껏 먹고 마시며 밤새 축하했다. 이 커플은 5년 만에 파경을 맞았으나 당시엔 대단한 결혼식으로 소문이 짜했다. 장동건 고소영의 '영화 같은 결혼식'에도 10억원 가까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을 번듯하게 하려는 건 평생 기억에 남을 이벤트로 만들고 싶은 심리 때문일 게다. 스타가 아니라도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 풍습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사돈에 팔촌까지 온갖 손님을 초대한 가운데 신랑 신부가 옷을 너덧번씩 갈아입어가며 장시간 피로연을 연다. 인도에선 살림도구는 물론 결혼비용을 신부 쪽이 부담하는 게 보통이다. 지참금 형식의 예물로 금까지 가져간다. 반대로 아랍에서는 신랑 쪽에서 비용을 대기 때문에 노총각이 많단다. 이쯤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해야 할까.

    우리도 결혼비용이 갈수록 늘어나는 모양이다. 취업 · 인사포털 인크루트가 20~30대 미혼 직장인 464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필요한 자산'에 대한 의식을 조사해 보니 남성은 1억337만원,여성은 5667만원이란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여기에는 주거 비용이 포함됐다지만 웬만한 직장인으로선 부담스러운 액수다. 결혼연령이 자꾸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엔 가족들끼리 치르는 알뜰 결혼식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두사람의 힘으로 새 인생을 개척해나간다는 뜻에서 단출하게 신접살림을 차리는 경우도 있다. 명심보감에도 '혼인에서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짓'이라 했다. 비용부담 때문에 결혼을 늦추느니 비용을 낮추더라도 적기에 하는 게 현명하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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