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일선 회복…그래도 亞서 가장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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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월 이후 최대 순매수
JP모건 "한국 비중 늘릴때"
단기 골든크로스도 기대
JP모건 "한국 비중 늘릴때"
단기 골든크로스도 기대
코스피지수가 3일 외국인의 귀환으로 1660선에 가뿐히 올라섰다. 외국인은 이날 5월 이후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 반등을 이끌어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증시가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단기 골든크로스 임박
이날 코스피지수는 31.44포인트(1.93%) 뛰어오른 1661.8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가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2% 이상 급등한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한 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지난 4월30일(4404억원) 이후 최대치인 약 26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프로그램도 2700억원 이상 매수 우위로 힘을 보탰다. 우리금융(8.56%) KB금융(7.32%) 신한지주(6.70%) 등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은행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일과 18일 내줬던 20일 이동평균선(1644.43)과 200일선(1646.75) 고지를 한꺼번에 되찾았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이사는 "추세선으로 불리는 20일선을 회복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기술적으로는 60일선인 1680대 중반까지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오는 7일께 5일선이 2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싼 한국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외국인이 다시 매수강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를 기준으로 1년 후 이익을 감안한 한국의 PER는 8.7배로 아시아 국가 중 최저 수준이다. 미국(12.6배) 영국(9.6배) 등 선진국은 물론 홍콩(14.5배) 대만(12.2배) 중국(11.9배) 등에 비해서도 저평가된 상태다.
이 증권사 이재훈 연구원은 "지난달 달러 기준 코스피지수 하락률이 13.3%로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았던 반면 기업이익 전망은 계속 올라가 PER가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해 다소 보수적이었던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증시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비중을 늘릴 때가 왔다"며 '중립'이었던 한국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였다.
니시노 노리히코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법인 대표도 "일본의 대형 투자기관들이 최근 포트폴리오에 한국을 새로 편입하는 등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강해진 체력은 글로벌 증시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달 28일 이후 그간 상승 국면에서 소외당했던 포스코(940억원) LG전자(870억원) SK에너지(641억원) 등을 많이 사들였다. 신세계(575억원) NHN(571억원) 등 내수 관련주도 외국인 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IT와 자동차 일색이었던 연초와 달리 밸류에이션이 낮은 은행주 등으로 외국인의 매수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향후 경기 성장을 내수가 견인할 것이란 점에서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쇼핑 등 유통주 3인방과 KB금융을 '톱픽'(최선호종목)으로 추천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