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두 달여동안 하이닉스 보유지분을 10% 가까이 팔았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 주가도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이 언제 '팔자'를 중단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의 태도를 볼 때, 당분간은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외국인의 보유지분이 상당히 낮아진 만큼 반등의 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인 두달새 지분 10% 팔아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하이닉스 보유지분은 지난 4월5일 28.58%에서 전거래일(1일) 19.26%로 9.32%포인트가 감소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하이닉스 6200여만주, 1조58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팔자세로 하이닉스 주가도 16.32% 급락했다.

지난해부터 외국인의 보유지분이 가장 낮았을 때는 2009년 1월16일로 10.87%였다. 외국인은 다음날부터 하이닉스를 사기 시작해 지분을 2010년 4월5일 28.58%까지 늘렸다. 1년 4개월여동안 하이닉스 주가는 318.70% 폭등했고 이 기간 외국인은 9094만여주, 1조824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당시 사들인 하이닉스 주식을 모두 처분한다고 가정할 때, 약 3000만주의 매도물량이 남아있는 셈이다.

특히 올 1월까지 하이닉스 지분 6.29%(3710만9404주)를 보유했던 미국계 투자사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지난 4월부터 하이닉스를 집중 매도했다. 지난달 26일 현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지분은 4.30%(2535만5834주)까지 줄었다.

공시를 통해 파악된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매도물량은 1175만3570주로, 외인 전체 매도량의 1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외인 매도세 6월에도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보유지분 하락으로 외국인의 하이닉스 매도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날도 매도물량이 적지 않아 당황하는 분위기다.

오후 2시30분 현재 외국인은 하이닉스 123만여주 이상을 팔고 있다. 특히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주로 이용하는 DSK 창구를 통해서는 115만여주의 매도계약이 체결됐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하이닉스 보유지분은 3%대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 부분 외인 물량이 해소됐다는 객관적인 파악은 가능하지만 태도 변화를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와 D램가격 하락전환 우려로 외국계 펀드들의 하이닉스 매도세가 시작됐다"며 "반도체 업황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만큼 반등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하이닉스이 흐름이 바뀌면 반등폭도 다른 종목보다 클 것이란 분석이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까지는 매도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의 지분이 낮아질 만큼 낮아졌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외국인의 자세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