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자살’ 폭스콘, 이번엔 34시간 근로 사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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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자살 사건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대만 폭스콘社의 중국 심천 공장에서 자살이 아닌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홍콩 주간지 ‘주간명보’ 온라인 판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근무하던 ‘얀 리’ 라는 28살의 엔지니어가 지난 달 27일 자신의 숙소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의 부인과 가족들은 그가 장시간의 업무로 인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인은 얀이 업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을 때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급작스레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부인은 또 얀이 죽기 전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했고, 이외에도 밤낮없이 일해야 했던 적이 많아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사망 직전인 지난달 24일에는 아침 7시 49분부터 다음날 5:47분까지 근무를 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도 못한 채 또 다시 26일 아침 7시 57분부터 그날 저녁 8시 53분까지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얀 리는 지난 2007년 폭스콘 심천 공장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해오다 올해 초 ‘가오’라는 여성과 결혼했다.
한편 폭스콘 심천공장에서는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12명의 노동자들이 잇따라 자살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연 리가 사망한 지난달 27일에는 15명이 집단투신자살을 시도, 또 다시 2명이 사망해 파문이 연일 확대되고 있다.
사건이 커지자 애플, HP 등 폭스콘 고객사들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최근 정보기술 업계 임원들의 모임인 D8 회의에 참석해 “폭스콘은 노동착취업체가 아니다”며 연쇄 투신 자살 사건과 관련해 “현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잇따른 자살사건의 원인이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임금 등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폭스콘 노동자들은 월 900위안(한화 약 16만6000원) 등을 받으며 하루 종일 근무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폭스콘 측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30% 인상하기로 하고 공장 내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자살 시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 애플 제품들을 비롯해 HP, 인텔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하청업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
2일 홍콩 주간지 ‘주간명보’ 온라인 판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근무하던 ‘얀 리’ 라는 28살의 엔지니어가 지난 달 27일 자신의 숙소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의 부인과 가족들은 그가 장시간의 업무로 인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인은 얀이 업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을 때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급작스레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부인은 또 얀이 죽기 전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했고, 이외에도 밤낮없이 일해야 했던 적이 많아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사망 직전인 지난달 24일에는 아침 7시 49분부터 다음날 5:47분까지 근무를 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도 못한 채 또 다시 26일 아침 7시 57분부터 그날 저녁 8시 53분까지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얀 리는 지난 2007년 폭스콘 심천 공장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해오다 올해 초 ‘가오’라는 여성과 결혼했다.
한편 폭스콘 심천공장에서는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12명의 노동자들이 잇따라 자살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연 리가 사망한 지난달 27일에는 15명이 집단투신자살을 시도, 또 다시 2명이 사망해 파문이 연일 확대되고 있다.
사건이 커지자 애플, HP 등 폭스콘 고객사들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최근 정보기술 업계 임원들의 모임인 D8 회의에 참석해 “폭스콘은 노동착취업체가 아니다”며 연쇄 투신 자살 사건과 관련해 “현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잇따른 자살사건의 원인이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임금 등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폭스콘 노동자들은 월 900위안(한화 약 16만6000원) 등을 받으며 하루 종일 근무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폭스콘 측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30% 인상하기로 하고 공장 내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자살 시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 애플 제품들을 비롯해 HP, 인텔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하청업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