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에 있는 일본 노무라증권 현지법인에는 2000~3000명이 근무합니다.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직원 수는 10명도 안 됩니다. 국내 증권사와 글로벌 증권사 간 큰 격차를 여러분이 줄여야 합니다. "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사진)은 1일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에서 열린 '금융투자사 CEO 릴레이 특강'에서 '증권산업의 특성과 바람직한 인재상'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제조업은 글로벌 기업과의 차이를 좁혔는데 증권사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격차가 더 벌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현재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국내 3대 증권사의 총 자산은 평균 14조원으로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평균 733조원)의 1.9%,노무라홀딩스(349조원)의 4.0%에 불과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종업원 수도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가 평균 3만5800명,노무라가 2만5626명인 데 비해 국내 3대 증권사는 평균 2918명이라는 통계도 제시했다.

손 사장은 "증권업은 자본의 효율적인 배분 기능을 수행하므로 다른 어느 산업보다 글로벌화되고 종합적인 금융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산업에 바람직한 인재상은 '제로 톨러런스(예외 없는 원칙)'를 지키는 인재"라며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자기 분야에서 경쟁력과 열정적인 실행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주최하는 이번 특강은 3일 연세대(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4일 한국외대(전길수 슈로더투신운용 대표)에서 이어진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