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요금이 저렴한 스카이프 인터넷전화를 어디서나 쓸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와이파이(무선랜)가 잡히는 곳에서만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통한 아이폰용 스카이프 서비스가 나온 덕분이다.

스카이프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유선전화에 걸면 통화 요금이 1분당 20원으로 매우 저렴한 게 장점이다. 휴대폰으로 직접 유선전화에 걸 때의 5분의 1 수준이다. 다만 휴대폰에 거는 요금은 10초당 12.6원으로 엇비슷하다.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회사인 스카이프는 1일 아이폰에서 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스카이프 2.0'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내놨다.

KT를 비롯해 전 세계 80여개 이동통신사들이 자사의 통신망을 개방해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스카이프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면 애플의 온라인 앱 장터인 '앱스토어'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먼저 내려받아야 한다.

스카이프 회원에 가입한 뒤 다양한 정액요금제 가운데 하나를 신청하거나 3000~10만원짜리 선불이용권(크레디트)을 구매하면 국내외 전화를 어디서나걸 수 있다.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전화를 걸면 데이터 통화료 부담은 전혀 없고,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통화를 하면 분당 60~150킬로바이트(KB) 정도의 데이터를 쓰게 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일반적으로 500메가바이트(MB) 안팎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정액요금제에 가입한 것을 감안하면 데이터 요금 부담이 거의 없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카이프 가입자끼리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통화를 하면 와이파이를 이용하든,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든 국내외 통화 요금이 모두 무료"라며 "3G 통신망을 이용할 땐 데이터 사용료만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전 세계적으로 스카이프 이용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