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 지수가 하락반전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0.85포인트(0.66%) 내린 1630.40을 기록했다. 지수는 닷새만에 하락했으며 외국인은 3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은 118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가각 724억원, 61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가 모처럼 1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비차익거래가 637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는 62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불안한 흐름 속에 출발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한때 동반 수매수에 나서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부진한 지표 발표와 악재가 불거지면서 기관은 순매도로 전환했고 지수도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 상하이 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정부가 은행세 도입 방침을 확정하면서 규제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고, 원·달러 환율도 장중 1215원대까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였다. 삼성전자(-1.03%), 포스코(-2.54%), 삼성생명(-2.75%) 등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장에서도 건설, 의약품, 통신, 증권업종 등이 모처럼 상승했다. 건설업종은 올 들어 다른 업종에 비해 너무 낙폭이 컸다는 해석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6·2 지방선거 이후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삼호개발, 진흥기업은 10% 이상 급등했고 태영건설, 한진공영, 삼부토건, 남광토건 등이 5%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 등 대형주들도 3~4%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 주들이 포함된 운송장비, 철강금속, 운수창고 등은 하락했다. 이중 시장을 주도해왔던 IT(정보기술)와 자동차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단기 반등이 종료되는 시기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5.36% 폭락했다. 자동차 판매가 상반기가 정점이라는 루머와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는 설이 확대 재생산됐다. 기아차(-3.99%), 대우차판매(-3.55%), 쌍용차(-3.79%) 등 주요종목들이 내렸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세종공업, 한라공조, 화승알앤에이, 만도, 넥센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 밖에도 기업분할 후 재상장된 한국화장품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참앤씨, 신성FA가 4%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현대시멘트와 셀런은 워크아웃 소식에 이날도 14% 넘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상한가종목 11개, 상승종목 429개를 기록했으며 하한가종목 1개, 하락종목 367개다. 보합종목은 84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