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이 동북아시아 나무의 DNA바코드 구축은 물론 국제 식물 DNA바코드 개발에도 핵심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DNA바코드는 서로 다른 생물종들을 구분하기 위해 생물의 부분재료로부터 추출된 DNA를 이용해 종을 식별하는 기술로 김기중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DNA 마커가 국제표준으로 지정됐다.DNA 마커란 유전 정보가 실린 지도상의 특정의 DNA 배열을 이용한 표적을 가리키는 말로 DNA바코드 개발의 필수 요소다.

기술원 관계자는 “전세계 40여개국에서 50여명의 학자가 표준 마커 개발에 참여했다”며 “지난해 9월에 발표된 2개의 주요 마커 중 하나인 matKa마커가 김 교수 연구팀 6명의 성과”라고 말했다.또한 이들 두 가지 마커의 종 판별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비유전정보 마커(psbK-I,atpF-H)가 미국의 연구자가 표준화한 마커(trnH-psbA)와 함께 이용된다.이같은 결과는 미국의 학술원잡지에 실렸다.

기술원은 이번에 개발된 마커를 이용해 국제 식물 DNA 바코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서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책임국가로 나무바코드 생산과정의 표준화,나무바코드 생산 및 DB 구축,나무바코드 이용네트워크 구축 등을 총괄한다고 설명했다.이 프로젝트는 미국 주도하에 전 세계를 유럽권,북미권,남미권,동북아시아권 등 8개 지역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으며 김 교수 연구팀이 동북아시아권 나무바코드 구축 책임자로 일본,중국,대만,몽고,극동러시아를 담당한다.

기술원 관계자는 “나무바코드는 산림자원관리,수출입검역,약용식물 관리,생태학적 연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나무의 인식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