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개막을 불과 열흘 앞둔 상황에서 결승전과 준결승전 'VIP 티켓'이 남아도는 상황이 발생했다. 유럽발 경제위기로 VIP 티켓의 주요 고객인 기업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판매가 저조해진 탓이다.

1일(한국시간) 미국에서 발간된 스포츠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1인당 8000달러(약 960만원)~1만2000달러(약 1440만원)에 판매 중인 준결승전과 결승전 'VIP 패키지(hospitality packages)'의 판매 부진으로 FIFA(국제축구연맹)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FIFA의 VIP 티켓 판매 대행사인 '매치'는 케이프타운에서 치러지는 준결승전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1만2000달러짜리 '스위트 패키지'는 매진됐으나 8000달러짜리 비즈니스 좌석은 아직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반에서 열리는 준결승전과 요하네스버그 결승전 관람을 묶은 티켓 중 스위트석과 비즈니스석은 모두 구할 수 있다. 스위트석은 7500달러(약 900만원),비즈니스석은 6000달러(약 720만원)짜리 결승전 좌석이 일부 남아 있다.

매치 측은 멕시코 브라질 포르투갈 등에서는 예상 판매량을 넘었으나 일본 남아공 등에서 판매가 저조하다고 전했다. 특히 VIP 티켓 판매의 40%를 차지하던 금융회사들의 구매가 크게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매치는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총 35만장의 VIP 티켓을 FIFA로부터 의뢰받아 이 가운데 22만6000장(64.6%)을 팔았다. 올해는 3만장 늘어난 38만장을 받았으나 현재 17만9000장(47.1%)을 파는 데 그쳤다. 매치 측은 VIP 패키지의 경우 4년 전에도 막판에 대거 팔렸듯이 이번에도 남은 기간 판매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