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최신 '프로요' 탑재..6월 판매

KT가 31일 통합 1주년 기념 간담회를 통해 출시하기로 밝힌 넥서스원은 지난 1월 구글이 공개한 뒤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1월 구글이 대만 제조사 HTC를 통해 내놓은 넥서스원은 당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하드웨어에 가장 잘 구현한 스마트폰으로 평가받았다.

아이폰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를 최적화시킨 반면, 다양한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안드로이드폰은 SW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상황에서, 구글이 하나의 표준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넥서스원은 미국에서 파격적인 유통방식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소비자는 구글 웹스토어에서 구입하거나 통신사를 통해 2년 약정 조건으로 3분의 1가량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물론 넥서스원의 인기는 주목도만큼 판매되지는 않았다.

온라인 방식의 판매도 지지부진했다.

이에 구글은 판매처가 다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전 세계적으로 넥서스원의 유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넥서스원 출시가 전격적으로 성사된 데에는 구글의 이 같은 의중과 KT의 적극적인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HTC가 출시한 넥서스원의 쌍둥이 모델인 디자이어는 대만과 일본, 한국에서 유통된 뒤 인기를 끌고 있다.

넥서스원은 3.7 인치 아몰레드(480x800) WVGA를 탑재했고, 퀄컴 스냅드래곤 3G QSD8250 칩셋을 채택했다.

최대 처리 속도 1GHz, 메모리 512MB 플래시 및 512MB 램, 16GB 메모리(32GB까지 확장 가능), 탈부착식 1천400 mAh 배터리 등의 성능을 갖췄으며 두께 11.5mm, 무게는 130g이다.

특히 KT가 출시하는 넥서스원은 지난 1월 출시된 기존폰이 안드로이드 2.1(이클레어)을 업그레이드한 안드로이드 OS 2.2인 '프로요(Froyo)'를 탑재했다.

프로요는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대회(Google I/O 2010)에서 공개된 새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기존 버전을 능가한다.

프로요는 속도 면에서도 기존 버전을 능가하며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무선 모뎀처럼 사용하는 테더링 기능을 갖춘데다, 기존 외장메모리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에서의 어도비 플래시 지원과 안드로이드 마켓 자동 업그레이드, 기업용 솔루션 기능강화, API(응용프로그램환경)세트 및 서비스 강화 등의 새로운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KT 측은 "혁신적인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도입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편 아이폰을 통해 확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속 유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넥서스원 출시는 KT가 지난해 12월말 아이폰을 출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충격을 던지면서 70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나, 최근 전 세계 시장에서 아이폰을 맹렬히 추격하는 안드로이드폰을 적극적으로 껴안아 '쌍끌이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 통신사는 60개 가까이 되고 20여개의 제조사가 안드로이드폰을 제조하고 있는데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18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구글은 개발자대회에서 하루 10만대의 안드로이드폰이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넥서스원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우선 SK텔레콤이 유통하는 HTC의 디자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이어는 HTC가 외관과 마우스 등 일부 사양과 사용자 환경(UI) 등 일부 기능만 넥서스원과 다르다.

그러나 KT의 넥서스원에 대한 지원정책에 따라 넥서스원의 시장 비중도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넥서스원이 최신 버전인 프로요 기반이라는 점은 큰 장점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디자이어 등도 프로요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넥서스원 국내 출시 전까지 업그레이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KT는 내달 중순께 온라인을 통해 넥서스원을 판매하기 시작한 뒤 7월께에는 일반 대리점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