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내수주 가운데 외형 성장에 나서는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런 종목에 대해 이익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31일 오전 11시 4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4500원(4.41%) 오른 10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8년만에 신규점을 오픈하며 외형 성장에 나섰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오는 8월 일산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총 7개 백화점 점포를 개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5년간 3.5%에 머물던 연평균 매출 성장률도 향후 5년간 약 9.2%로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라진 성장의 시계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시점"이라며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국내 백화점 산업의 포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만 신규 출점을 소화할 만한 수요가 대기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사유로 △2007년 이후 백화점 기존점 매출 신장률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점 △환율 하락 및 내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매출은 여전히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백화점을 대체할 고가(high-end) 유통 포맷이 사실상 부재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규 출점 재개를 계기로 2004~2009년간 3.5%에 불과했던 현대백화점의 연평균 총매출액 성장률은 향후 5년간 약 9.2%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랜드도 게임기구의 증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1.49% 오르고 있다. 전날 3.07% 상승에 이은 이틀째 강세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증설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작년 감사원 지적 등에 따르면 게임기구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고 정부의 균형적인 재정수입 달성을 위해서도 증설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에 카지노 매출에 부과되는 중앙세 징수율은 현행 10%에서 14%로 상승할 전망인데 이 경우 영업이익에 부과되는 지방세는 3~4% 정도 감소할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적인 재정수입 확보를 위해 증설이 필요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2003년 메인카지노 개장 당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게임테이블 대수는 지금보다 50% 정도 많은 수준으로, 이를 적용해 증설후 2012년 실적을 예상하면 매출액은 현 추정치보다 18.7%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24.5%, 22.9%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CJ오쇼핑도 이날 주가는 2% 가량 하락하고 있지만 온미디어 인수와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온미디어 인수는 악재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었으나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오히려 중장기 측면에서는 방송과 쇼핑을 결합해 홈쇼핑 업태의 한정된 취급고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성공도 기대된다. 동방CJ는 2월초 24시간 홈쇼핑 전용채널을 확보한 뒤 매월 90% 이상의 취급고 증가와 10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현추세라면 2010년 취급고액은 6260억원, 순이익 329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인데 이미 동방CJ는 중국내 홈쇼핑 1위 사업자로 올라섰으며 2011년에는 1조원 수준의 취급고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동방CJ외 천진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한 천천CJ 역시 2010년 취급액은 500억원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재 24시간 방송을 신청했고 동방CJ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할 때 향후 2~3년 후에는 제2의 동방CJ처럼 부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향후에는 중국 화남지역 및 동남아 지역에서의 신규 홈쇼핑 사업도 예상해볼 수 있어 CJ오쇼핑은 내수주의 성장 한계를 돌파한 기업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