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익스트림팀 소속인 김형일 대장(42)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가셔브룸 5봉'(해발 7321m) 정복에 도전한다.

K2는 최근 서울 K2 C&F 센터에서 '2010 K2 가셔브룸 5봉 원정대' 발대식을 가졌다. 이는 히말라야의 최고 난코스로 알려져 있는 가셔브룸,시샤팡마,K6 등 10여개 봉우리 정복에 도전하는 'K2 글로벌 익스트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 대장(오른쪽 두 번째),이상우(37 · 장비통신 · 맨 오른쪽),임일진(40 · 촬영 · 맨 왼쪽),장지명(30 · 식량회계 · 왼쪽 두 번째) 대원 등 4명으로 원정대를 꾸렸다.

원정대는 오는 7일 파키스탄으로 출국,7월2일부터 '알파인 스타일'로 등반길에 오른다. '알파인 스타일'이란 최소한의 인원과 장비로 사전 정찰 없이 한 번에 정상까지 오르는 초경량 속공 등반으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다. 고난도의 등반 실력과 도전 정신이 필요하지만 배출되는 쓰레기가 적고,암벽에 흔적을 남기지 않아 '자연 보호'를 실현하는 이상적인 등반법으로 세계 산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2006년 대한민국산악대상에서 개척상을 수상한 김 대장은 2008년 K2 익스트림팀에 합류,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7000m급 이상 '알파인 스타일' 등정을 통해 히말라야 스팬틱 골든피크(해발 7027m)에서 한국 신루트를 개척했다. 그는 "단순히 정상에 서는 것보다 어떻게 정상에 오르느냐가 중요하다"며 "가셔브룸 5봉은 14좌에 비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어 등반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순수하게 알파인 스타일로 정상에 올라 한국이 세계적인 등반 강국임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