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가 30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사퇴하면서 6 · 2 지방선거의 막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심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저는 경기지사 후보 사퇴를 통해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하고자 한다"며 "유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직접 사퇴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심 후보의 사퇴로 경기지사 선거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 유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이번 단일화로 경기지사 선거 판세에 변화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형상으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 차가 10~15% 정도를 보임에 따라 5% 내외의 지지율을 유지해온 심 후보가 힘을 보태도 지지율 차는 여전히 크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이번 단일화로 유 후보가 명실상부한 범야권 단일 경기지사 후보가 되면서 5~10%로 추정되는 야당의 숨은 표가 적극 투표장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의 반전 추세에 진보진영의 위기감에 따른 단일화 효과까지 더해져 해볼만한 싸움이 됐다"며 "특히 경기도에서 민주당 기초단체장들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를 이뤄 최소 진보신당 고정 지지율 플러스 알파의 득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두언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스마트전략위원장은 "우리에게는 감점 요인"이라며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으며,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후보는 "후보 단일화가 양면이 있다고 본다"며 "두 후보가 단일화되면 통합효과도 있지만 반사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긴장해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여야는 이날 선거 막판 판세 분석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10곳 승리로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고 주장했고,민주당은 수도권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막바지에 상황이 호전돼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다"며 선거 결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여러 가지 지표변화를 감안할 때 수도권에서 바닥을 치고 반전하고 있어 남은 기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김형호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