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당을 포기했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그의 가족이 올해는 2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게 된다.

30일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에 따르면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155억원,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서 40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운용 지분 54.33%와 미래에셋맵스 79.81%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과 미래에셋맵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695억원과 4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박 회장의 부인 김미경씨도 미래에셋운용 지분 3.24%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에 9억여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펀드투자자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수백억원대 배당을 포기했던 박 회장 일가는 올해 20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생명(59.67%)과 미래에셋증권(36.98%)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 37.98%를 갖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3년간 우선주에 대해서만 배당을 했지만 보통주까지 확대할 경우 박 회장의 배당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들의 잇단 배당으로 그룹 지주회사격인 케이알아이에이에도 107억원의 배당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케이알아이에이 지분 43.6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부인 김씨와 세 자녀의 보유분을 합칠 경우 지분율이 78.49%에 이른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