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저축은행들의 여신 증가율이 1%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신은 4.9%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05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말(3월말) 여신 총액은 65조3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말(12월말) 대비 1.6%(1조223억원) 늘어난 것으로서, 지난해 2분기말(5.4%), 3분기말(5.8%), 4분기말(5.9%)과 비교해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신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은 저축은행들이 그동안 투자처로 삼았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이외에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PF 대출 부실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저축은행의 주요 여신 거래처인 건설업체들에 대한 대출 리스크가 증대된데다 금융당국이 PF 한도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규대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신용대출(3조5219억원)은 정부의 서민금융 활성화 대책과 PF 대출에 대한 규제강화 조치가 맞물리면서 전분기 대비 10.8%(3433억원) 증가했다. 또 기업보다는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늘면서 여신 거래자 수도 전분기말보다 3.1%(2만6797명) 증가한 89만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수신 총액은 76조8625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4.9%(3조5864억원) 증가했다. 수신 증가율은 작년 3분기 6.0%, 4분기 4.0% 등 꾸준히 5%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의 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은행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다 신규점포 설치로 인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신 거래자 수는 전분기말보다 9.8%(49만3713명) 증가한 554만933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기예금 거래자가 5.0%(10만6392명) 증가한 반면 정기적금 거래자는 증가율이 3배 수준인 14.6%(10만1383명)나 늘었다는 점이 눈에 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예금에 비해 적금 가입자는 목돈 마련을 위한 직장인 등 서민층이나 장기거래 고객이 많다"며 “적금고객 증가는 저축은행의 자금조달과 유동성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