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한중 FTA, 쉬운 것부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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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9일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쉬운 것부터 추진하는 게 좋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경제 4단체장 및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어제 이 대통령을 만나 양국 FTA 체결에 어떤 어려움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기업 부문이 난점이라고 말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은 향후 FTA에 관한 공식적 대화를 해 나가야 한다"면서 "유럽발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에 불안요소가 있으므로 양국이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또 오는 11월 예정된 서울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서 "신흥시장 경제국가에서 열리는 첫 회의"라며 "의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양지에츠 외교부 장관, 장 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천더밍 상무부 부장(장관),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등 주요 정부 인사들이 배석했다.
국내 경제단체장들은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인들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제도적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손경식회장은 "한국은 녹색산업 분야에 대대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산업계도 친환경 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이 분야에서 협력하고 제 3국에 공동진출하는 것도 모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상의와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작년부터 '한중녹색경제협력포럼'을 개최하고 있다"면서 "양국 기업인들의 협력 의지가 성과로 이어지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공일 회장은 "상하이에서 열리는 사상 최대의 엑스포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시장 기능에 의해 진전돼 온 한중 경제협력 관계가 더욱 가속화되기 위해 FTA가 빨리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래 회장은 "한국의 중국 투자는 미래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투자로 질적 변환을 하고 있으나 외국 기업에 대한 현지 특례 조치가 축소되면서 규모는 감소하고있다"며 "투자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중국의 신노동법 시행과 조세우대조치 축소 등으로 우리 중소기업들도 현지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한·중 중소기업이 실무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의 수출 중 5분의 1 정도를 중국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법규를 따라 등록한 모든 한국 기업들에게 내국인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FT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국 무역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분기에 중국 경제는 11% 넘게 성장세를 유지했는데 거시경제정책을 적절하게 조정해 안전하게 발전을 하면 한국 경제에도 유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