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크] 피카소 못잖은' 바잉파워'…인상파 작품은 보증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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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작가‥
알렉산더 칼더 작품 승승장구
자코메티 조각품도 상한가
지는작가‥
보나르ㆍ뭉크, 명성만큼 안팔려
데미안 허스트 애호가 급속 이탈
알렉산더 칼더 작품 승승장구
자코메티 조각품도 상한가
지는작가‥
보나르ㆍ뭉크, 명성만큼 안팔려
데미안 허스트 애호가 급속 이탈
이달 들어 열린 뉴욕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에는 무려 1조2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낙찰 총액의 3배를 넘는 금액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은 1000억원을 웃돌았고,앤디 워홀의 작품 '자화상'은 추정가의 2배인 367억원에 팔려 나갔다.
하지만 이날 경매에서 모든 작가들의 작품이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은 아니다.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를 비롯해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움직이는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은 찾는 사람이 많아 고가에 팔린 반면 에드몬드 뭉크,데미안 허스트,리처드 프린스의 작품에는 수요가 몰리지 않았다.
그동안 국제시장에서 다소 외면당해온 르누아르,모네,살바도르 달리가 왜 뜰까. 최근 30~40대 젊은 부호들과 아시아의 '큰손' 컬렉터들이 르누아르,모네 등 유럽 인상주의 화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게 미술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명한 미국 화랑인 가고시안 갤러리가 후기 모네 작품 전시회를 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누가 뜨나
아시아 '큰손' 컬렉터들에게 유럽의 인상파 작품은 곧 컬렉팅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이들은 르누아르 작품 가운데 빅토리아 시기의 여인,아이들을 그린 작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특히 르누아르는 고흐 등 선배 인상주의 화가들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이 매력이다. 모네도 아시아 지역 신흥 부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이 같은 '모네 호황'에 맞춰 모네 전시회를 마련,1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년)는 전통적인 유럽 부자들의 컬렉션 대상이다.
1999년 모나코 아파트 화재 사고로 사망한 에드몬드의 부인 사라는 자코메티의 1960년대 조각을 6500만파운드(약 1197억원 · 수수료 포함)에 사들였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신흥 컬렉터와 러시아 신흥 부자들이 컬렉터 대열에 동참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필라델피아 출신의 미국 토종 설치작가인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도 상승 무드를 타고 있고,팝아트의 선구자로 꼽히는 제스퍼 존스의 작품값도 오르는 추세다. 또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도 아직 점당 20억원대라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지는 작가는
세계 미술사에서 유명한 프랑스 화가 피에르 보나르(1867~1947년)는 인상주의 작가이지만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아시아 등 신흥 지역 구매층에 아직 각인되지 못했다. 노르웨이의 에드바르 뭉크(1863~1944년)는 '절규' '뱀파이어'라는 작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두 작품은 명품으로 인정돼 약 400억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 대부분은 20억원에도 팔리지 않는다.
생존 작가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허스트 작품에 대한 수요층도 급감하고 있다. 2008년 9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허스트만을 위해 진행한 단일 작가 경매 '뷰티풀 인사이드 마이 헤드 포에버'의 이브닝 세일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당시 출품작 56점은 모두 낙찰돼 14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캐서린 젠틀슨 미국 아트연구소장은 "허스트의 애호가층이 급격히 이탈하고 있어 시장에서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고시안 갤러리의 수석 큐레이터는 작년 가을 개인전에서 출품작이 모두 팔리며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번 뉴욕 경매시장에서는 그에게 서늘한 시선을 보냈다.
미국 화가이자 사진작가인 리처드 프린스(59)의 작품은 2006~2008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08년 프린스의 점당 평균 작품값은 70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작품값이 급격히 떨어지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뉴욕 경매시장에서 그의 작품은 점당 7억~8억원대에 거래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하지만 이날 경매에서 모든 작가들의 작품이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은 아니다.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를 비롯해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움직이는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은 찾는 사람이 많아 고가에 팔린 반면 에드몬드 뭉크,데미안 허스트,리처드 프린스의 작품에는 수요가 몰리지 않았다.
그동안 국제시장에서 다소 외면당해온 르누아르,모네,살바도르 달리가 왜 뜰까. 최근 30~40대 젊은 부호들과 아시아의 '큰손' 컬렉터들이 르누아르,모네 등 유럽 인상주의 화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게 미술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명한 미국 화랑인 가고시안 갤러리가 후기 모네 작품 전시회를 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누가 뜨나
아시아 '큰손' 컬렉터들에게 유럽의 인상파 작품은 곧 컬렉팅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이들은 르누아르 작품 가운데 빅토리아 시기의 여인,아이들을 그린 작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특히 르누아르는 고흐 등 선배 인상주의 화가들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이 매력이다. 모네도 아시아 지역 신흥 부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이 같은 '모네 호황'에 맞춰 모네 전시회를 마련,1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년)는 전통적인 유럽 부자들의 컬렉션 대상이다.
1999년 모나코 아파트 화재 사고로 사망한 에드몬드의 부인 사라는 자코메티의 1960년대 조각을 6500만파운드(약 1197억원 · 수수료 포함)에 사들였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신흥 컬렉터와 러시아 신흥 부자들이 컬렉터 대열에 동참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필라델피아 출신의 미국 토종 설치작가인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도 상승 무드를 타고 있고,팝아트의 선구자로 꼽히는 제스퍼 존스의 작품값도 오르는 추세다. 또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도 아직 점당 20억원대라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지는 작가는
세계 미술사에서 유명한 프랑스 화가 피에르 보나르(1867~1947년)는 인상주의 작가이지만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아시아 등 신흥 지역 구매층에 아직 각인되지 못했다. 노르웨이의 에드바르 뭉크(1863~1944년)는 '절규' '뱀파이어'라는 작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두 작품은 명품으로 인정돼 약 400억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 대부분은 20억원에도 팔리지 않는다.
생존 작가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허스트 작품에 대한 수요층도 급감하고 있다. 2008년 9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허스트만을 위해 진행한 단일 작가 경매 '뷰티풀 인사이드 마이 헤드 포에버'의 이브닝 세일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당시 출품작 56점은 모두 낙찰돼 14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캐서린 젠틀슨 미국 아트연구소장은 "허스트의 애호가층이 급격히 이탈하고 있어 시장에서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고시안 갤러리의 수석 큐레이터는 작년 가을 개인전에서 출품작이 모두 팔리며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번 뉴욕 경매시장에서는 그에게 서늘한 시선을 보냈다.
미국 화가이자 사진작가인 리처드 프린스(59)의 작품은 2006~2008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08년 프린스의 점당 평균 작품값은 70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작품값이 급격히 떨어지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뉴욕 경매시장에서 그의 작품은 점당 7억~8억원대에 거래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