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이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0년 세계 50대 최악의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타임은 매년 세계 50대 최악의 발명품을 발표하고 있다.

타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도록 만든 장본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이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저금리 정책을 실시하자 대출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 금리가 올라가자 이자 연체자들이 늘어났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취급 은행들은 부도를 맞게 됐다. 이 같은 은행들의 연쇄 부도로 미국이 최근까지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점이 세계 최악의 발명품으로 선정한 이유라고 타임은 전했다.

한편 타임의 최악 발명품에 전기모터 자전거인 세그웨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클리피,닌텐도의 버추얼보이 게임기 등도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들은 발명 당시엔 혁신적 제품으로 손꼽혔었다. 타임은 이들 발명품에 대해 "매우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이 포함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다"고 밝혔다.

팝업 광고와 스팸 메일도 최악의 발명품에 선정됐다. 타임은 "팝업 광고와 스팸메일 때문에 인터넷 창을 닫거나 메일을 지워야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