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620선을 회복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냉각됐던 투자심리가 추가적으로 완화되면서 다음주 시장이 '안도랠리'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남유럽발 악재와 관련, 국제 기구의 공조와 재정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자구 노력 등으로 달러·유로 환율이 반등하며 세계 증시가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내부적으로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발 악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주에는 추가적으로 저점 지지력 확보과정을 거치겠지만 코스피 지수 1650선까지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음주 초반까지는 안도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월말·월초를 맞아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이달 31일 한국의 4월 산업생산, 4월 경기선행지수를 시작으로 중국 5월 PMI(제조업구매관리)지수, 미국 5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 4월 미결주택매매, 5월 실업률 등이 쏟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결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 영향력은 종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황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냉각된 가운데 시장이 '기댈언덕'을 찾고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발표 예정인 4, 5월 경제지표들이 최근 유럽발 악재 등으로 인한 경기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파급력이 평상시보다 적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다음달 2일 열리는 지방선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태동 토러스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선거 이벤트는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이번에도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경기 동향과 미국 고용시장 동향이 더 중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다음주 코스피 지수는 주초반 조정을 거친 이후 후반 반등하는 형세를 보이며 1580 ~1650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정에서 나타난 연기금과 국내 주식형 펀드 등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비춰 추가 상승구간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외국인의 경우 그동안 활발한 대차거래를 통해 공매도를 단행했기 때문에 지수상승 구간에서 청산 및 상환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