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내외 변수에 따라 장중 코스피지수의 변동폭이 부쩍 커졌다. 투자자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간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있다. 증시 흐름에 상관없이 일정 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추구형펀드'다. 이 펀드는 특정 지수나 종목의 주가를 좇지 않고 대부분 채권에 투자하면서 다양한 파생상품 전략으로 '플러스 α'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준다.

◆약세장에서도 수익 가능

절대수익추구형펀드는 대개 자산의 50~70%를 안전한 채권에 투자한다. 그리고 나머지 자산은 추가 수익을 내는 데 사용한다. 이때 펀드매니저들이 활용하는 운용전략에 따라 크게 '시장중립형'과 '채권알파형'으로 나뉜다. 시장중립형은 주로 현물과 선물 간 가격차 등을 이용해 고평가된 자산은 팔고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이는 방식을 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이런 유형으로는 20개 펀드가 운용 중이다. 이 펀드들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0.08%의 수익을 올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충격으로 7.68%의 손실을 낸 국내 주식형펀드와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다. 특히 이 유형 중에서 '미래에셋롱숏A'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한 달간 3.06%의 수익을 올렸다.

채권알파형은 자산의 일부를 공모주 또는 배당주에 투자하거나 차익거래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자금을 굴린다. 시중에는 116개의 채권알파형 펀드가 있다. 개별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맵스스마트 5(채권혼합)'가 한 달간 0.94%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냈다. '동양Bank Plus10-C''우리드림혼합 1'도 0.2%대의 수익을 올렸다.

최근 신규 자금도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채권알파형인 '동양모아드림10-6'으로 한 달 만에 267억원이 들어왔다. '신영더블플러스10' 등 3개 펀드도 100억원대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불확실한 장세 때 단기 운용에 적합

전문가들은 절대수익추구형펀드가 단기적인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조언한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강세장에서는 시장수익률과 연계된 액티브펀드나 인덱스펀드보다 불리할 수 있어서다. 실제 절대수익추구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3%로 국내 주식형 펀드(-5.87%)를 앞선 반면 1년 수익률(3.49%)은 국내 주식형펀드(13.58%)에 뒤졌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펀드의 목적 자체가 변동성 국면에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에 강세장에서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정성이 높은 펀드라 하더라도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보수적인 투자기법을 구사하고 있지만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처럼 변동폭이 큰 장에서는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위험에 노출되면서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손실 가능성이 전제된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