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증시는 변동성이 비교적 큰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부담 요인들이 다소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서 시장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방한으로 한·미 공조를 재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유럽경제의 주축인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까지 퍼진 유럽발 신용위기가 추가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왔다.

현 시점에서 외국인들이 채권의 경우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데 비춰 장기적인 자금들은 한국 금융시장에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따라서 유로존 신용위기, 남북 간 긴장상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이달 들어 이어진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도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중국이 유로존 국채 축소 우려를 공식 부인한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냈다는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84.54포인트(2.85%) 급등한 1만258.99를 기록, 하루 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S&P500 지수는 35.11포인트(3.29%)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81.80포인트(3.73%) 상승했다.

◆ 현대증권 "단기저점 확인 '매수' 대응할 때"

현대증권은 단기저점을 확인했다며 '매수'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유수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북한리스크는 점진적으로 희석되고 있다"며 "단기 바닥은 확인된 상황으로 현 수준에서는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5일 연속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클린턴 장관의 방한으로 한·미 공조가 굳건함을 확인했다. 전일 중국 관영언론의 ‘북한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무관함을 증명하거나 아니면 잘못을 인정하라’는 요구는 북한에게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아직은 확산된 유럽발 재정위기와 글로벌 성장 위축 우려로 인해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희석될 수 있다고 유 연구원은 전했다.

다만 그는 "금융시장 불안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 전환과 지수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덧붙였다.

◆ 한양증권 "코스피 1620 넘어가면 추격매수 자제"

한양증권은 시장의 불안 요인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 1620선 이상에서는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임동락 애널리스트는 "단기 낙폭과다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시장 여건은 남유럽 재정위기나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아 주의가 요구되고, 대내외 불안요인들의 개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코스피 지수 1620선 이상에서는 추격매수를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진행된 코스피 지수의 반등은 불안요인들에 대해 과도했던 쏠림현상의 반작용 성격이 강하고, 기술적 반등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구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기 측면에서도 중국과 한국에 이어 미국까지 경기선행지수의 반락이 확인되는 등 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영역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등 구간의 특징은 이익 모멘텀(상승요인)을 바탕으로 한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지수 상승 견인"이라며 "특히 IT 업종은 공급부족 현상이 여전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잉투자 우려가 가시적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IT 중심의 수출주에 대해서는 저가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 부국증권 "코스피, 1550~1650 혼조장세 예상"

부국증권은 당분간 변동폭이 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1550~1650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전용수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추가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단지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큰 폭의 반등도 쉽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1550~165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유로존의 신용위기 확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유럽경제의 주축인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까지 퍼진 유럽발 신용위기가 추가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남북 간 긴장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문제 역시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충격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유로존 신용위기, 남북 간 긴장상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이달 들어 이어진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증시를 주도하던 외국인들이 매도를 지속하는 한 증시 반등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인들이 주식은 파는 반면 채권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데 비춰 장기적인 자금들은 한국 금융시장에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