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이 대폭 강화된 아이폰 4G(4세대) 국내 상륙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신사인 KTSK텔레콤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이폰 4G의 국내 출시 시기에 따라 통신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아이폰 4G 출시시기에 따라 KT와 SK텔레콤의 수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첫 글로벌 출시대상국에 들거나 출시 시기가 앞당겨져 6~7월에 출시한다면 KT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9월 이후에 출시되면 중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내달부터 아이폰 4G를 내놓을 수 있다면 이달까지 70만대를 판매한 아이폰 3G의 수혜를 이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쟁사에 시장 일부를 빼앗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시 시기가 9월 이후로 늦어지면 KT는 공백기 동안 아이폰 3G로 SK텔레콤이 6월초에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A에 이어 내달초 SK텔레콤에 갤럭시S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특히 6월말에서 7월초에는 LG텔레콤에 갤럭시L(가칭)을 공급한 이후 KT에는 제일 늦게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아이폰 4G 국내출시가 늦어지면 KT는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스마트폰 보급 경쟁은 통신업체 전반에 긍정적"이라며 "스마트폰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
(ARPU)이 일반 가입자보다 70% 많아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 매출과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내달 7일 미국에서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아이폰 4G를 공개한다. 6월 말부터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출시해 올해에 2400만대의 아이폰 4G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이폰 4G는 영상통화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배터리 수명이 길며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도입을 놓고 애플과 협상 중이자만 KT는 적극적인 반면 SK텔레콤은 애프터서비스 문제를 들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