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7일 SBS에 대해 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 관련이익을 110억원으로 종전보다 26.1% 상향조정했다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가 5만6000원을 유지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월드컵 관련이익 110억원은 FIFA에 지급하는 중계권료와 KOBACO(한국방송광고공사) 등에 지급할 방송광고대행 수수료, 방송발전기금 등을 공제한 수치"라며 "아울러 보수적인 시각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과징금 35억원을 고려한 값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월드컵 전·후로 공동중계 협상 미흡 등을 이유로 SBS를 포함한 방송 3사에 과징금을 납부케 할 수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월드컵 관련 이익을 상향조정한 근거는 중계권료를 기존보다 3% 정도 하향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중계권료를 773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지만 업데이트 결과 회사는 이미 몇 차례에 걸쳐 분할납부, 중계권료가 750억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환율변동이 중계권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방통위의 과징금이 120억원에 달한다는 전일의 루머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방통위에 따르면 한 회사당 과징금은 중계권료의 ‘최대 5%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상향된 ‘월드컵 관련 실적’을 반영, 2010년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존보다 10.9%, 9.9% 상향조정했다. 수정후 실적을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수익, 즉 매출액은 94.1% 급증하고 영업손익은 90억원 적자에서 235억원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이익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며 "광고물량도 늘겠지만 광고요금도 상승, 광고재원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팀 경기는 기본 광고요금이 15초당 9000만원으로 추정되는데 16강에 진출하면 20%(16강전), 50%(8강전), 100%(4강전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한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그는 전날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평가전에서 두 팀 모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한국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SBS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선전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