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 대비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23개 기업이 반기 결산 이후에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포스코는 주당 1500원의 중간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으며 SK텔레콤 한국쉘석유 KCC 등은 1000원을 나눠줬다. 또 삼성전자 KPX케미칼 등은 500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했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다음 달 30일로 이때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통상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들은 기준일부터 2주 전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배당금 지급 규모를 공시한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기업들의 실적은 견조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작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배당금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위원은 "중간배당 기준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지만 최근 주가가 연중 고점 대비 많이 빠진 상태기 때문에 지금 배당주에 투자하면 배당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결산배당과 달리 중간배당은 지급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12월 결산법인 중 최근 3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은 올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포스코 KCC 한국쉘석유 SK텔레콤 에쓰오일 삼성전자 하나투어 대교 등이 꼽힌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