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태가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그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

크리스토퍼 스터디 뱅크오브뉴욕(BNY)멜론 아시아 · 태평양총괄 회장(사진)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로존이나 유로화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을 '낙관론자'라고 소개한 스터디 회장은 그러나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결국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를 거치며 효과가 검증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조가 글로벌 경기가 다시 침체 국면에 빠져드는 것을 막아줄 것이란 설명이다.

스터디 회장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같은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 개혁을 통해 은행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떤 형태로든 서로 얽혀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복잡한 파생상품을 거래하고 결제하는 데 있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대책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터디 회장은 "한국은 튼튼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가지고 있는 데다 금융규제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시장"이라며 "이 같은 경쟁력이 그동안 몇 차례 반복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 사태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일시적 난관을 거치고 나면 금융위기 이전의 안정된 성장세(올해 5% 이상)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7년 BNY와 멜론파이낸셜이 합병,출범한 BNY멜론은 세계적으로 22조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수탁 · 관리하며,기업신탁과 예탁증권(DR) 등 증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국내에는 해외주식 수탁 업무를 하는 한국사무소와 자산운용사가 진출해 있다. BNY멜론에셋매니지먼트는 1~2개월 내 투자자문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대로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