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민심 바로미터의 한 축인 충북지사 선거전이 치열하다.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 후보 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충북지사 선거는 당초 정당 지지율에서 앞서는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세종시 이슈 피로감에 천안함 사태까지 겹치면서 충청권 광역단체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후보가 시종 우위를 지켜가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총동원령 속에 막판 역전 승부를 벼르고 있다.

26일 현재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후보가 선거운동 시작 직전인 이달 중순께 오차범위까지 격차를 좁혔으나 최근 들어 7~9%포인트까지 벌어지는 양상이다.

현지 MBC · KBS의 25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43.9%로 34.7%의 이 후보를 9.2%포인트 앞섰다. 천안함 사태 조사 발표 직후인 지난 22일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7.2%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리드했다. 앞서 지난 15일 한겨레신문조사와 방송3사 공동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각각 3.2%,4.2%에 그쳤으나 최근 이 같은 추격세가 다소 꺾였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와 TV토론에서의 인물우위론까지 겹치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충북에는 숨은 야당표도 거의 없기 때문에 현 추세라면 대세론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정 후보와의 세종시 대립각이 서지 않는 데다 천안함 변수가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 정 후보는 '세종시 원안고수'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이 후보 측의 공세가 여의치 않다. 천안함 사태 조사 발표 이후 중장년층 표심에도 미세한 변화가 일고 있다.

충북 출신 한 의원은 "충북 유권자의 55%에 달하는 청주와 청원에서 이기고 있기 때문에 격차가 6~7% 이내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다만 천안함 여파가 계속 바닥민심으로 스며들고 있어 이를 차단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