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여전히 과매도권에 있는 만큼 실적과 수급조건을 갖춘 낙폭과대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확대에 대한 시장의 경계 심리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동성 확대 요인 영향권 아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증시가 과매도권 영역에 진입해 있다는 진단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은 주가수익비율(PER) 8.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09배로 기술적 과매도권에 진입해 있다"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 국면은 매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실적과 수급조건을 갖춘 낙폭과대 종목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하이닉스 현대제철 호남석유 두산인프라코어 한화케미칼 등 주가 하락 폭이 크고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들이 1차 관심 대상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당한 규모의 공매도와 함께 주가가 크게 내린 종목들은 주가 반전 시 역으로 공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반등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기존 공매도 물량의 차익 실현성 환매수 유입에 따라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연기금의 추가 매수세 유입을 감안한 투자전략도 권하고 있다. 연기금의 매매 형태를 따라하는 전략이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와 같은 급락 구간에서는 매수 주체로 부각될 수 있는 연기금이 관심을 보이는 종목을 살펴보고 이에 보조를 맞추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와 높은 신용융자잔고 수준 등이 종목별 변동성 확대를 유인할 가능이 크다"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이 일부 투기적 외국인의 매도 압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만큼 환율 동향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