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의 명품차 이야기] '포르쉐 파나메라' 쿠페ㆍ세단ㆍ왜건을 한몸에 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평생에 걸쳐 꼭 타보고 싶은 그리고 소유하고 싶은 차를 우리는 '드림카'라고 부른다. 꿈꿔오던 드림카가 현실이 아닌 꿈으로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비싼 가격이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대부분의 드림카들이 2인승을 기본으로 한 쿠페 혹은 컨버터블 형식의 차량이란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뒷좌석이 있더라도 2명이 간신히 들어가는 좁은 면적이다. 몸을 비비고 괴로워할 아이들 모습을 생각하면 드림카를 고르기 힘든 것이다.
포르쉐는 가족 때문에 드림카를 포기해야 하는 가장들을 위해 또 하나의 역작을 탄생시켰다. 포르쉐 파나메라.탄생이 임박한 시점부터 포르쉐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이 그랬던 것처럼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도 저도 아닌 변태적 취향이라는 둥,911을 길쭉하게 늘려 못생겼다는 둥,몇 대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둥 출시 전부터 갖은 혹평을 들어야만 했다.
반대로 드림카를 꿈꾸던 현실적인 가장들의 초점은 두 가지였다. 잘 달리는 포르쉐의 DNA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가, 4인 가족이 편하게 탈 수 있는가.
2009년 파나메라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곳에서 포르쉐 관계자는 파나메라를 스포츠 쿠페와 럭셔리 세단,스테이션 왜건을 혼합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파나메라가 포르쉐의 스포츠카 DNA뿐 아니라 럭셔리 세단의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왜건의 실용성까지 갖췄다는 의미다.
'잘 달리냐'는 질문에 포르쉐는 500마력 파나메라 터보로 답했다. 직분사 8기통 4.8ℓ 엔진에 두 개의 터보를 장착해 최고출력 500마력,최대 71.4㎏ · m의 토크를 내뿜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4.2초.계기판의 속도계에는 300㎞까지 표시돼 있으며,실제 달릴 수 있는 최고 시속은 303㎞다.
5m에 이르는 대형 세단 수준의 길이지만,폭은 그보다 넓고 높이는 낮다. 외관은 안정적으로 잘 달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지만 실내는 '2억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럭셔리하고 안락하다. 포르쉐 최초의 '4도어 세단'이라 불릴 만큼 성인 네 명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파나메라를 디자인한 포르쉐의 디자이너는 '스포츠카와 쿠페,세단 사이의 간극을 좁힌 세상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차'라고 자평했다.
드림카를 꿈꾸던 이 시대의 가장들 역시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에 화답하기 시작했다. 비단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파나메라 출시 전부터 수천만원의 계약금을 미리 내고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결국 파나메라는 출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1만대의 벽을 깨면서 포르쉐의 대표 차종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았다.
수입차포털 겟차 대표 choiwook@getch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