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조기업] (1) 아이폰 보고 "이거다!"…"무작정 앱 개발에 뛰어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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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환 캘커타커뮤니케이션 대표
백수가 1년만에 억대 사장님
백수가 1년만에 억대 사장님
"앱 개발자는 비즈니스 모델 디자이너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라면 예술 계통으로만 생각하는데 저는 기존 콘텐츠를 새로운 틀에 넣어 재창조하는 디자이너죠.예를 들어 신문사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도록 바꾸는 역할 같은 것입니다. 서비스 모형을 바꾸니까 비즈니스 모델 디자이너라 부를 만하지요. "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빌딩 사무실에서 만난 고윤환 캘커타커뮤니케이션 대표(38)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개발자라는 직업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아이폰과 옴니아 계열 스마트폰,일반 휴대폰용 모바일웹 등 3종의 단말기에 심파일 앱을 제공,3일 만에 15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현재 가입자(다운로더)는 7000명을 넘어섰다.
그는 모바일 심파일 앱을 통해 스마트폰 등에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소개 글 20만 건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무료지만 가입자가 2만~3만명으로 늘면 프리미엄 기능을 넣어 유료화할 계획이다. 또 에이콘출판사와 함께 제작 중인 아이폰 활용 관련 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2억5000만원.그러나 내년엔 두 배인 5억원,2012년엔 올해의 20배인 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실업수당을 받던 그가 직원 8명(정규직과 비정규직 포함)을 거느린 유망 기업가로 변신한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2007년 베트남에서 잠시 프리랜서로 일할 때 아이폰이 일반화된 것을 보고 놀랐어요. 한국에선 10년간 휴대폰 가격만 올랐지 변한 게 없었잖아요. 전 아이폰이 모바일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봤습니다. 대기업 중심에서 참여자 공동 체제로 말이죠.개인이 만든 제품을 대기업을 거치지 않고 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
그는 2008년부터 노트북 두 개로 애플리케이션을 혼자 개발하기 시작했다. 작년 4월 기술력에 자신감을 얻은 뒤 전 직장인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을 찾아갔다. 휴대폰에 모바일 심파일을 넣자고 제안했고,끈질긴 설득으로 석달여 만에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앱 특허를 출원하고 일반사업자로 등록했다. 앱 개발 과정에서 시장 상황이 변할 것에 대비해 차선책도 방어용으로 준비했다. 아이폰 앱은 영어와 한글 버전으로 동시에 개발했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옴니아폰과 일반 휴대폰용 앱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상업용으로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플랫폼별 개발 전문가 등 8명을 채용했다.
"저희 앱은 아이패드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호환성을 살렸으니까요. 가로와 세로 모드 지원이 가능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고의 품질이 나오도록 직원들을 괴롭힌 결과죠.작년 여름에는 주말도 없이 온몸에 땀띠가 날 정도로 일했어요. 덕분에 프로토 타입만 만드는 일반 벤처들과 달리 실제 제공서비스를 개발해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
1994년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PC통신 천리안(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의 전신)에 입사해 2004년까지 근무했다. 이후 인터넷 서비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경희대 경영대학원 e비즈니스학과를 마쳤다.
그의 경력은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 분야와 관련돼 있다. 그런 그가 모바일 서비스 전문가로 바뀐 것이다. 이경전 교수의 자문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창업할 당시 돈을 적게 쓰는 방법은 모두 동원한 듯해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시작한 1인 창조기업 시범사업의 지원 대상(2000만원)으로 선정됐고 서울시로부터는 사무실을 지원받았죠.창업보육센터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변리사 회계사 법무사 비용은 아끼지 않고 지불했어요. 창업 비용으로 그동안 1억5000만원 정도 투자한 것 같네요. "
그 비용은 자신의 창업자금 외에 원고료와 강연료,컨설팅 수수료 등으로 마련했다. 또 책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만들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해외 특허를 낼 때였다. 국내 특허 출원 비용보다 '0'이 하나 더 붙어 수천만원대에 달했다.
"한마디로 '깨갱'했죠.그렇지만 해외 특허를 내고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 역소송을 당할 수 있어요. 서울지식센터에 국제특허 문제를 컨설팅한 결과 우수 특허 판정을 받았어요. 특허비 중 50%는 지원받아 해결했습니다. "
그가 작년 10월 창업박람회에서 앱을 소개하자 투자 제안이 들어왔다. 그러나 엔젤투자를 함부로 받으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그는 창업 희망자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준다.
"도전을 즐기면 일이 됩니다. 비즈니스는 수능시험과 달라요. 정답을 맞히지 못하더라도 해답을 찾으면 되니까요. 인생도 그런 것 아닌가요. '가장 나쁜 놈은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놈이더라'는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말을 새기며 삽니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빌딩 사무실에서 만난 고윤환 캘커타커뮤니케이션 대표(38)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개발자라는 직업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아이폰과 옴니아 계열 스마트폰,일반 휴대폰용 모바일웹 등 3종의 단말기에 심파일 앱을 제공,3일 만에 15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현재 가입자(다운로더)는 7000명을 넘어섰다.
그는 모바일 심파일 앱을 통해 스마트폰 등에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소개 글 20만 건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무료지만 가입자가 2만~3만명으로 늘면 프리미엄 기능을 넣어 유료화할 계획이다. 또 에이콘출판사와 함께 제작 중인 아이폰 활용 관련 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2억5000만원.그러나 내년엔 두 배인 5억원,2012년엔 올해의 20배인 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실업수당을 받던 그가 직원 8명(정규직과 비정규직 포함)을 거느린 유망 기업가로 변신한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2007년 베트남에서 잠시 프리랜서로 일할 때 아이폰이 일반화된 것을 보고 놀랐어요. 한국에선 10년간 휴대폰 가격만 올랐지 변한 게 없었잖아요. 전 아이폰이 모바일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봤습니다. 대기업 중심에서 참여자 공동 체제로 말이죠.개인이 만든 제품을 대기업을 거치지 않고 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
그는 2008년부터 노트북 두 개로 애플리케이션을 혼자 개발하기 시작했다. 작년 4월 기술력에 자신감을 얻은 뒤 전 직장인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을 찾아갔다. 휴대폰에 모바일 심파일을 넣자고 제안했고,끈질긴 설득으로 석달여 만에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앱 특허를 출원하고 일반사업자로 등록했다. 앱 개발 과정에서 시장 상황이 변할 것에 대비해 차선책도 방어용으로 준비했다. 아이폰 앱은 영어와 한글 버전으로 동시에 개발했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옴니아폰과 일반 휴대폰용 앱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상업용으로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플랫폼별 개발 전문가 등 8명을 채용했다.
"저희 앱은 아이패드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호환성을 살렸으니까요. 가로와 세로 모드 지원이 가능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고의 품질이 나오도록 직원들을 괴롭힌 결과죠.작년 여름에는 주말도 없이 온몸에 땀띠가 날 정도로 일했어요. 덕분에 프로토 타입만 만드는 일반 벤처들과 달리 실제 제공서비스를 개발해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
1994년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PC통신 천리안(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의 전신)에 입사해 2004년까지 근무했다. 이후 인터넷 서비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경희대 경영대학원 e비즈니스학과를 마쳤다.
그의 경력은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 분야와 관련돼 있다. 그런 그가 모바일 서비스 전문가로 바뀐 것이다. 이경전 교수의 자문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창업할 당시 돈을 적게 쓰는 방법은 모두 동원한 듯해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시작한 1인 창조기업 시범사업의 지원 대상(2000만원)으로 선정됐고 서울시로부터는 사무실을 지원받았죠.창업보육센터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변리사 회계사 법무사 비용은 아끼지 않고 지불했어요. 창업 비용으로 그동안 1억5000만원 정도 투자한 것 같네요. "
그 비용은 자신의 창업자금 외에 원고료와 강연료,컨설팅 수수료 등으로 마련했다. 또 책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만들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해외 특허를 낼 때였다. 국내 특허 출원 비용보다 '0'이 하나 더 붙어 수천만원대에 달했다.
"한마디로 '깨갱'했죠.그렇지만 해외 특허를 내고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 역소송을 당할 수 있어요. 서울지식센터에 국제특허 문제를 컨설팅한 결과 우수 특허 판정을 받았어요. 특허비 중 50%는 지원받아 해결했습니다. "
그가 작년 10월 창업박람회에서 앱을 소개하자 투자 제안이 들어왔다. 그러나 엔젤투자를 함부로 받으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그는 창업 희망자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준다.
"도전을 즐기면 일이 됩니다. 비즈니스는 수능시험과 달라요. 정답을 맞히지 못하더라도 해답을 찾으면 되니까요. 인생도 그런 것 아닌가요. '가장 나쁜 놈은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놈이더라'는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말을 새기며 삽니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