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차원"..총 47만6천500명분 전달 예정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국제적으로 대북제재 문제가 거론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에 27만여명분의 신종플루 백신을 지원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WHO는 지난 21일 27만3천명이 맞을 수 있는 신종플루 백신을 항공편으로 북한에 보냈고, WHO가 당초 약속한 물량(47만5천명분)의 나머지보다 조금 많은 20만3천500명분을 26일까지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지원된 백신은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에게 먼저 접종되며, 이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임산부와 5세 이하 어린이, 위험군 환자 등을 위해 이번에 지원된 것의 4배에 달하는 백신이 북한에 더 제공된다.

WHO는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이 천안함 사태 등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며 인도주의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RFA는 밝혔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가진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엔의 대북 인도적 원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유엔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으며, 한국 정부도 지난해말 북한에 신종플루 치료제 50만명분을 전달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6일 미국의 비정부기구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스탠퍼드 의과대학, 북한 보건성이 공동으로 평양에 국립결핵표준연구소를 세워 곧 결핵 퇴치 연구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