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의 빅3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이 화물부문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이 화물부문 합병을 통해 거대 화물 항공사를 만들 계획이며,이들 항공사 관계자들은 이미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합병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세부사항을 논의 중에 있다고 25일 보도했다.합병 이후의 화물 항공사는 중국에서 화물 이동량이 가장 많은 상하이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합병은 외국 항공사가 선점하고 있는 항공 화물시장에서 중국 항공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애플 소니 삼성전자 등 다국적 기업들의 하이테크 공장들이 몰려 있는 중국은 세계에서 화물 수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지만 외국 항공사들이 항공 화물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SCMP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카고룩스 등 외국 항공사가 중국 내 국제 화물수송의 70%를 차지하며 중국 빅3 항공사의 점유율은 30%에 불과하다.지난 2004년부터 5년 연속 국제 항공 화물수송량 1위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 달 세계 최대 물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거점 확보를 위해 톈진 화물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합병으로 중국 정부가 외국 항공사들에 더욱 배타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지난 2008년 싱가포르 항공은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의 제동으로 동방항공 지분 24%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지난해 에어차이나와 화물 합작 제휴를 맺은 캐세이 퍼시픽 역시 중국 3대 항공사간 화물 부문 합병 추진으로 협정이 무산 될 위기에 놓였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