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가 크게 늘면서 신용융자비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반대매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 융자 잔액(20일 기준)은 4조9916억원으로 지난 18일 최고치(5조177억원)를 기록한 이후 5조원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빌려줄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해 추가융자가 불가능해진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기아차 현대차 포스코 현대건설 삼성물산 삼성전기 LS산전 두산중공업 LG디스플레이 두산 금호전기 대한해운 OCI 신성홀딩스 등의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를 제한했다.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종목은 반대매물 출회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용융자로 주식을 산 투자자가 일정비율의 담보유지비율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에서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반대매매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540선으로 급락한 탓에 자산가치가 떨어져 담보유지비율을 지키지 못하게 된 투자자가 늘었을 가능성이 많고,이 경우 돈을 추가로 납입하거나 주식을 팔 수밖에 없어 물량부담이 현실화된다.

신용융자에 따른 반대매매 건수는 따로 집계되지 않지만 지난 20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올해 최고치인 7.0%로 치솟은 점에 미뤄볼 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전날 반대매매로 발생한 깡통계좌가 15개 정도 됐다"며 "이날 급락분을 반영할 경우 깡통계좌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다운 한경닷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