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이백’에 대하여는 대부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길에서 “지영아!”하고 부르면 똑같은 명품 가방을 든 여성이 10명쯤 돌아본다는, 지영이라는 이름만큼이나 흔해져버린 명품가방에 대한 풍자 말이다. 명품으로 휘감는 행위로 웬만해서는 차별화하기 힘든 명품 대중화시대인 요즘,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과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갈망하는 당신에게는 빈티지 패션이 필요하다. 오늘은 금융가 트렌드세터들이 주목하는 ‘빈티지룩’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 옛 것으로 품위를 살리는 빈티지룩 다른 분야에 비해 트렌드에 유난히 민감한 금융가 그루밍족들에게 ‘빈티지’란 무조건 낡고 해지고 오래된 옛날 것, 흔히 말해 구제로 만들어 지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은 버려진지 오래다. 빈티지란 원래 오래된 고급 포도주를 뜻하는 단어다. 이 말이 응용돼 단순히 중고라기보다는 과거 특정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을 의미하게 됐다. 세컨드핸드 , 즉 중고패션과 의미가 혼용되면서 본래의 의미가 퇴색한 면이 있다. 구제란 말 그대로 헌 제품을 뜻하는 것이다. 무조건 옛날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은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이지 절대 빈티지 스타일이 될 수 없다. 옷과 소품은 빈티지 전문 매장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가격이 어마어마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선택하기 나름이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얼마나 쓰느냐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고풍스럽고 절제된 느낌의 사람처럼 보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 빈티지 스타일, 이것만 주의하라 빈티지한 스타일이라고 해서 예전 아이템을 닥치는 대로 겹쳐 입어서는 안 된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조화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너무 빈티지한 느낌의 아이템만으로 선택할 필요는 없다. 예전의 맛을 그대로 살리되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퓨전 레스토랑과 같이 예전 스타일 그대로지만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도록 스타일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티지와 신상품의 적절한 조화를 이끌어 낼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세부 장식이 많은 블라우스를 포인트로 선택했다면 여기에 스커트까지 빈티지 느낌일 필요는 없다. 볼륨감 있는 블라우스에는 A라인이나 H라인의 심플한 디자인의 스커트면 충분하다. 여기에 색감이 뚜렷한 구두를 신으면 전과 다른 멋진 패션이 완성된다. ◇ 빈티지로 스타일링하는 패션 코디 연출법 체형별로 살펴보자면, 키가 크다면 미니스커트보다는 미디스커트로 분위기 있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키가 작다면 미니스커트로 가볍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남자의 경우 키가 크다면 일자형 바지에 갈색 빈티지 구두로 포인트를 주고, 키가 작다면 길이가 약간 짧은 이탈리안 스타일 바지에 가죽 로퍼로 멋을 낸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서 만약, 볼륨감 있는 스커트를 포인트로 선택했다면 위까지 볼륨감 있게 하는 모습은 복잡하고 정신없어 보일 뿐 느낌을 전달 할 수 없다. 하지만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깔끔한 티셔츠를 선택하면 귀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스카프로 마무리를 한다면 멋진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 할 수 있다. (빈티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부모님의 옷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카프의 경우 키가 크다면 긴 스카프로 세련되게 연출하는 것이 좋고, 키가 작다면 짧은 스카프로 귀엽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금융가처럼 모던한 스타일이 대세인 직종에서는 빈티지한 느낌의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멋을 낼 수가 있다. 어떤 액세서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의도하지 않은 스타일이 완성될 때가 있다. 특히 빈티지한 스타일의 액세서리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심심한 느낌의 옷차림에도 잘 어우러진다. 액세서리와 옷 모두 빈티지한 아이템을 선택 하는 것은 100% 실수다. ‘빈티지 + 빈티지 = 빈티지’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촌스럽게 보일 뿐이다. 만약 옷을 빈티지느낌으로 입었다면 액세서리는 단순한 것으로 선택한다. ◇ 올 여름, 눈길을 사로잡을 빈티지 아이템 대 공개 올 여름 여의도 금융가에서 시도해 볼 만한 빈티지 아이템은 아래와 같다. 표현하고 싶은 시대를 골라 해당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하면 된다. 단, 반드시 한번에 하나씩만 시도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하시길. 20-30년대: 여성스럽고 우아한 장식의 작은 사이즈 이브닝 백과 긴 구슬 목걸이 40-50년대: 토 오픈 슈즈와 뿔테 안경 60-70년대: 플라스틱 소재, 터키석의 액세서리 80-90년대: 컬러풀한 펌프스와 보머 재킷, 튤립 형태의 스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