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주가가 오른 뒤에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죠.올바른 투자전략은 자산을 분산하고 시간도 분산하면서 장기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

박종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사장(53)은 25일 모교인 부산대 상학관에서 열린 금융투자사 최고경영자(CEO) 5인 대학가 릴레이 특강 첫날 연사로 나와 '재무설계 환경 변화와 펀드 투자'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이하 투교협)가 공동 주최한 이날 특강에는 100여명의 학생이 몰렸다.

박 사장은 후배들에게 "펀드 투자에서 손실을 보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리 좋은 주식이나 펀드를 골라도 높은 가격에 사면 실패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 투자를 해야 하며 주가에 후행하는 펀드 투자는 손실을 보기 쉽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넓고 긴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성공한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박 사장은 "불확실한 미래,고령화 진전,저금리 등 재테크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부동산으로 재테크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진단했다. '72의 법칙'(72÷이자율=원금이 두 배가 되는 햇수)을 감안,펀드 주식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하며 이를 토대로 생애 재무설계 액션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일반투자자들은 투자 시기와 종목을 콕 집어낼 수 없으므로 자산과 시간을 나눠 장기 · 분산 투자해야 한다"며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적립식 펀드를 꼽았다. 그는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해 유로 리스크와 남북관계 경색이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체력)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1550선 이하로 하락한다면 한국 증시는 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음 CEO 특강은 정유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가 27일 경희대 경영대학관에서 갖는다.

한편 투교협은 이와 별도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장기 · 분산 투자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전국순회 증권강좌를 오는 28일 서울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연다. 진재욱 하나USB자산운용 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