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2010' 개막 첫날인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는 2만5000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IT를 느끼고 미래를 보라(Feel IT,See the Next)'를 주제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18개국 554개 업체가 참여,다양한 첨단 IT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안현호 지식경제부 차관,신재민 문화관광체육부 차관,사공일 무역협회장,정만원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장(SK텔레콤 사장) 등 국내 인사들과 제레미 게레로 루이즈 에콰도르 정보통신부 장관 등 9개국 장 · 차관들이 참석했다.

해외 인사들은 이날 오후 최 위원장이 주재한 방송통신장관회의에서 방송통신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개막식 직후 최 위원장과 전시장을 둘러보던 외국 장 · 차관들은 '원더풀'을 연발했다. 하루나 이트리수 가나 정보통신부 장관은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살펴본 뒤 "매우 감명깊다(very impressive)"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가한가라 가타레 르완다 정보통신부 장관도 삼성전자의 3D LED TV를 보며 '최고(great)!'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들은 SK텔레콤 부스의 휴대폰 결제 시스템,KT 부스의 5-스크린 서비스 등을 둘러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3D TV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전시장을 둘러본 뒤 "1년 전에 비해 3D TV의 화질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3D 혁명이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1시간30여분에 걸친 최 위원장의 전시장 관람을 동행한 정 사장은 삼성전자 부스에서 최 위원장이 스마트폰 갤럭시A를 만져보자 "잘 나왔어요"라고 응대했다. 또 "곧 갤럭시S도 나오는데,갤럭시S는 이것(갤럭시A)보다 훨씬 좋다"고 귀띔했다. 정 사장은 "갤럭시S와 관련해 좋은 평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정말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고 격찬했다.

정 사장은 SK텔레콤 부스에 들른 최 위원장 등 귀빈들에게 휴대폰 안에 담긴 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카드가 신용카드의 역할을 하는 스마트 페이먼트 기술을 자세히 설명하며 "쿠폰과 멤버십 카드를 휴대폰에서 곧바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쿠폰을 어디로 받느냐"고 농담을 던져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KT부스에는 2002 한 · 일월드컵의 주역인 유상철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깜짝 등장했다. 그는 최 위원장과 함께 KT의 휴대폰으로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 위원장은 골프 실력도 과시했다. 골프존 부스에서 외국 귀빈에게 먼저 시범을 보여달라고 한 뒤 자신도 단상에 올라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연습 스윙을 하지 않았는데도 비거리 170m의 멋진 샷을 날리자 주변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월드 IT쇼] 상상 그 이상! …9개국 장관ㆍ기업인들 IT 신천지서 '원더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지…."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갤럭시A에 대한 설명을 듣다 동행한 임원에게 "하드웨어 성능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LG전자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의 부스를 방문해 30분 이상 머무르며 신제품들을 살펴봤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3차원(3D) 입체영상 기기,노트북,아몰레드(AMOLED) 프로젝터 등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을 일일이 작동하며 꼼꼼히 비교해 보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A의 터치스크린 작동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보면서 인터넷 접속 속도를 테스트하기도 했다.

박영태/조귀동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