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560선을 간신히 방어하면서 장을 마쳤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44.10포인트(2.75%) 하락한 1560.83을 기록했다. 장중 1533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막판 대규모 '사자'세에 힘입어 1560에 턱걸이하며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73포인트(0.98%) 내린 476.33에 장을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일(447.9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5875억원을 순매도했다. 장중내내 순매수를 보이던 개인은 막판 매도우위로 전환했고, 결국 399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은 535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여기에 미국 증시마저 금융규제안으로 하락하면서 전날의 반등의지를 꺾었다.

무엇보다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돼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의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5원(2.92%) 치솟은 1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50원 수준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8월19일 1255.8원으로 마감된 이후 9개월여만이다.

장중 코스피 지수는 1533.80까지 밀리면서 지난 2월8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1548.78)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지수의 하락폭을 만회했다. 이날 연기금은 (수량 기준으로) 한화, 하이닉스, 우리금융, 현대건설, 미래에셋증권 등을 매수했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종이목재 업종은 5.59% 하락했고 의약품, 전기가스업, 보험, 은행 등이 4% 이상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대부분이 하락세였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 등 1~3위 종목 모두 2% 넘게 내렸다. 한국전력,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등도 3~5%의 급락세를 보였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삼성전기(0.75%), 현대건설(1.40%), 아모레퍼시픽(0.11%), CJ제일제당(0.95%) 등이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GS그룹에 합병된다는 소식에 새한미디어는 상한가를 나타냈고, 만도도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5% 가까운 강세를 보였다. 방산주인 퍼스텍도 상승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스페코, 빅텍 등이 강세를 보였다.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가도 오름세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한가 종목은 1개, 상승종목은 70개를 기록했다. 하락종목 787개, 하한가 27개였으며 보합종목은 25개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하한가 50개 종목을 포함해 900개 종목이 내렸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8개 종목를 비롯해 63개에 불과했다. 1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