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선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같은 원인의 사고들이 반복되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부실공사로 인한 붕괴 사건이다.

대경산업㈜(www.dkinfra.co.kr) 최 영륜 대표는 1994년 성수대교가 붕괴됐을 당시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사결과 교량상판을 떠받치는 트러스의 연결 이음새 용접부실이 사고 원인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교량에 쓰이는 신축이음장치와 탄성받침을 양산하는 데 성공해 전도유망한 사업가로 주목받았다.

대경산업㈜은 교량용품 생산 및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1982년 창업 이후 오로지 관련 기술력 개발에 매진해온 이 회사는 성수대교 붕괴 이후 교량 핵심부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주력제품은 크게 탄성받침과 신축이음장치,알루미늄 난간 등이다. 오랜 경험을 통한 원가절감,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특허품,방수 · 배수시스템을 통한 유지보수비 절감 등으로 업계에서는 신뢰가 높다.

'신축이음장치 전용 내구성 시험기'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기술개발에 힘썼다. 그 결과 탄성받침 분야에서는 한국 산업규격인 'KSF 4420'을 인정받았고,신축이음장치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산업자원부로부터 신뢰성 인증을 받았다. 최 대표는 "30년에 가까운 노하우로 어떤 교량이든 소화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며 "국내에 있는 거의 모든 다리에 대경산업의 제품이 적용됐을 정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쌓은 입지를 바탕으로 최근 해외진출의 닻을 올렸다. 2006년 중국(베이징~상하이 고속도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베트남에 교량받침,신축이음장치의 수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