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5일 현대건설에 대해 "주가상승의 최대 걸림돌이 제거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9만33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선일 연구원은 "최근까지 현대건설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수익성 논란 탓"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최근 6개월 사이 31% 가량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내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 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수익성 논란에 시달렸다"며 "이 때문에 최근 놀라운 수주 성과를 외형 성장을 기록하고도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수익성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신임 CEO(최고경영책임자)의 빡빡한 원가관리 때문으로 봤다"고 전했다. 신임 CEO가 지난해 현장 일제점검에 나서면서 원가율이 상승, 일시적으로 실적이 나빠졌다는 예상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올 1분기 실적,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1분기 실적만 갖고 100% 확신할 수는 없으나 그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수익성 논란에서 벗어나는 계기는 충분히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서산 토지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가치 등은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4조원에 육박한다"며 "현재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이 5조6000억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영업가치가 채 2조원도 안 되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50조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세계적인 건설업체의 영업가치를 시장이 이렇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인색한 것 같다"면서 "주택리스크가 거의 없는데다 순현금만 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재무상태도 우량해 영업가치를 할인할 만한 요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