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코스피 지수가 추가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V자 반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전일 5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단기 반등의 시그널로는 볼 수 없다"며 "최근 금 가격의 하락도 반등을 제한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금 가격은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 그러나 최근 금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1일 금은 온스당 1177.1달러를 기록해 고점 대비 5%나 떨어졌다.

대부분의 상품(commodity)은 가격이 달러화로 표시된다. 때문에 달러가 약세로 가면 가격이 올라가고 달러가 강세로 가면 가격이 하락한다. 올해에는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금 가격이 상승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금값도 떨어지고 달러 인덱스도 2%나 하락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에서까지 유동성(liquidity)이 이탈할 정도로 금융시장이 좋지 않은 상태인가를 의심하게 된다는 것.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당시, 금 가격은 온스당 1000달러에서 712달러까지 약 30%나 하락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는 "산업용 수요가 강한 백금(platinum)과 팔라듐(palladium)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며 "금융시장의 균열에다 실수요의 둔화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