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자산만 20억 달러…'金에 미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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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티그리스파이낸셜 카플란회장
5대륙 17개국 금광지분 소유…브라질 중앙銀 보유량 웃돌아
"경기 좋으나 나쁘나 금은 안전"
5대륙 17개국 금광지분 소유…브라질 중앙銀 보유량 웃돌아
"경기 좋으나 나쁘나 금은 안전"
경제 ·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황금 보이(golden boy)'라는 별칭을 붙인 이 사나이는 토머스 카플란. 그는 미국 뉴욕에 자리잡은 티그리스 파이낸셜그룹의 회장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다. 좀처럼 언론에 나서지 않는 그가 지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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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은 금"이라고 말했다. "세상이 잘 굴러갈 때도 금이 좋을 것이고,세상이 잘못되더라도 금이 좋을 것"이라는 지론을 폈다. 때문에 그는 자산의 절반을 금과 다른 귀금속에 투자하고 있다.
많은 펀드매니저와 거액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일부를 인플레 헤지용으로 금에 투자하는 것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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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란은 "명확한 해결책이 없는 퍼펙트 스톰(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현재 세계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각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도 금융시스템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럴수록 금을 보유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욕구가 커지지만 광산의 금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제 금값은 지난해 24% 오른 데 이어 올 들어 7.4% 상승했다. 유로존 국가들이 1조달러에 가까운 그리스 구제금융책을 발표했지만 지난 12일 금 가격은 온스당 1242달러로 뛰기도 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과 대부로 통하는 존 폴슨과 조지 소로스는 지난 3월 캐나다 금광인 노바골드 리소스에 1억달러와 7500만달러(주당 5.50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카플란이 주당 1.30달러에 이 회사 주식 30%(약 6900만달러)를 매입한 뒤 1년이나 지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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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란은 그래도 낙관적이다. 그는 "내가 본 큰 그림이 맞는다면 아직 금 시세는 호황장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인내하면 보상받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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