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 사는 유모씨(50)는 얼마 전부터 가슴 통증이 잦아지는 것을 느꼈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장담할 일은 아니었다. 나를 위해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를 찾았다. 1박2일 프로그램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검사해주는 센터 내 최고가 프리미엄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본격적인 검사에 앞서 전문의가 예진을 해 보니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 심장 초음파와 운동부하심폐기능검사를 중점적으로 실시했고 이튿날 관상동맥에 대한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도 받았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동안의 가슴 통증이 협심증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로 신속히 안내됐고 즉시 스텐트(탄성형 금속 그물망) 삽입 시술을 받았다. 회복 기간에 병원 21층의 VIP병실에 입원해 완벽한 간호를 받았다. 5일 만에 모든 치료가 끝나자 자신을 위해 모든 절차를 진행해준 전담 코디네이터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기쁜 마음으로 병원을 나섰다.

서울성모병원은 부유층 환자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 맞는 최고의 인프라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VIP 건강검진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올 들어 이곳을 이용한 고객은 300명이 넘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코디네이터가 검진 전 준비과정부터 검사 진행,외래진료 연결,치료 후 사후관리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1 대 1로 진행한다. VIP를 위한 별도의 검사 진행 체계는 이동거리와 대기시간을 최소화해준다. 검진자들의 위치와 진행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RFID 시스템과 PDA가 이를 도와준다.

검사장비도 모두 최신 사양이다. 64채널 듀얼 챔버 CT는 맥박수에 상관없이 심장 등 움직이는 장기를 3차원으로 촬영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1.5테슬러(T)급 자기공명영상촬영(MRI),동맥경화도를 측정해주는 'VP 1000',심장 · 갑상선 · 경동맥 · 복부 · 전립선용 초음파 등이 검사 오차를 최소화해준다. 더욱이 이들 첨단장비가 모두 센터 안에 있어 VIP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준다. VIP 검진자만이 홀로 사용할 수 있는 대기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국내 최대이자 최고가의 VIP 병실(87평형,1박에 294만원,검진 병행 시 400만원)은 별도의 경호원이 배치되고 전용 엘리베이터 및 회의실 등을 갖췄다. 의료진과 보호자의 출입구 및 활동공간이 완전히 분리돼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프라이버시가 완벽하게 보장된다. 의료진도 가족실 또는 응접실에 있는 외부인의 방해나 간섭을 전혀 받지 않고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나아가 프리미엄 가족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택할 경우 모든 가족이 VIP 병실에서 귀빈 대접을 받으며 검사를 진행한다.

평생건강증진센터는 국내외 최상류층 고객 및 기업 CEO 등을 위한 VVIP 고객용 건강검진 프로그램인 '마리안 멤버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초정밀 건강검진은 물론 회원마다 전담 주치의 및 간호사를 지정해 365일 24시간 건강상담을 해주는 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1회성 검진으로 끝내지 않고 1년 내내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일류 호텔에 뒤지지 않는 럭셔리한 시설로 고객을 유혹한다. 만약 90평 규모의 VIP병실에서 3박4일간 숙박 검진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면 2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마리안 멤버십 프로그램은 또 가족패키지와 VIP서비스를 접목한 가족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가족 구성원마다 검사 항목 및 일정을 선택할 수 있으며 비용은 4000만원에 육박한다. 또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개설한 LA지사에 전문의 한명이 상시 대기하면서 서울성모병원 VIP들이 미국 방문 시 맞게 될 응급상황에 직접 대처해주고 진료상담도 해주는 편의를 제공한다.

이들 VVIP고객은 일반적인 홍보보다는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통한 입소문을 듣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백화점이나 은행의 VIP고객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간접 홍보에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최규용 평생건강증진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20여명의 건강검진 전담 전문의가 VVIP들의 까다로운 건강관리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다"며 "유전성과 생활습관을 공유하는 가족을 하나로 묶어 건강관리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검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