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 및 시민기부 박석묘역 완공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묘역 옆에서 엄수됐다.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된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송영오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 야당대표들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각 당을 대표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보가 대표로 왔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명숙 , 유시민,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김정길, 김원웅 후보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진행된 추도식은 이해찬 전 총리와 도종환 시인의 추도사에 이어 추모연주, 묘역헌정사, 박석 추모글 낭독, 유족 대표 인사, 시민조문단 100명의 나비날리기, 마지막 박석놓기, 유족과 시민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에서 "시간이 가면 서서히 잊혀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며 "제가 기억하는 대통령님은 정의로운 사람 노무현, 인간적인 사람 노무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통령님은 민주주의를 위해, 국민통합의 정치를 위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몸을 던졌다.우리는 대통령님을 잊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뚜벅뚜벅 하겠다"고 말했다.

도종환 시인은 추도사를 통해 "깨어 있는 이들의 조직된 힘만이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당신은 말씀하셨다.오늘도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 아닌지 지켜보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기부해 조성한 박석(가로 20㎝, 세로 20㎝, 두께 10㎝) 및 묘역 헌정사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1년 전 오늘을 돌이켜보면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다"며 "그날의 비극보다는 당신이 걸어오셨던 길, 당신이 걷고자 했던 길을 기억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조문객 100명이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523마리 나비를 날린 이후 유족과 시민들이 헌화 분향에 나서면서 추도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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