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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 계열사, 신성장사업 주도…그룹내 위상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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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삼성정밀·SK에너지 등 새 캐시카우 부상
    LG화학은 지난 1분기 그룹 간판인 전자보다 영업이익을 더 냈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24억원으로 전자(5294억원)를 앞섰다. 매출은 4조원대로 전자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수익성은 높았다.

    지난 11일 삼성그룹이 태양전지 등 5대 미래 신수종 사업을 선정한 뒤 삼성정밀화학은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폴리실리콘 사업을 맡게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E&P)과 2차전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전자 통신 등에 밀려온 화학회사들의 그룹 내 입지가 '녹색바람'을 타고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10년 뒤 먹고 살 신성장 동력을 맡으면서 화학회사들이 다시 주력으로 '급'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학 계열사, 신성장사업 주도…그룹내 위상이 달라졌다
    ◆신성장 사업은 화학회사가 이끈다

    LG화학의 외형은 지난해 산업재 부문을 하우시스로 분사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생활용품과 화장품,생명과학부문 등을 떼내며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주사 역할을 했던 2000년 한 해에 올린 영업이익 6508억원(연결 기준) 이상을 지난 1분기 석 달 동안에 벌어들일 정도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 사업을 본격화하면 그룹 모태인 옛 락희화학공업사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란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삼성에서도 태양전지 자동차전지 등 새 먹거리와 관련된 분야를 중심으로 화학 계열사들의 약진이 감지되고 있다. 그룹 모태기업으로 자부하는 제일모직은 화학과 전자재료 분야를 주축으로 신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SK그룹에선 지난 10여년간 텔레콤에 가려져 있던 에너지가 치고 나오는 모양새다. 통신부문이 성장의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SK에너지는 자원개발과 2차전지 등 신성장동력으로 무장하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 5위로 올라선 롯데그룹은 호남석유를 중심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회사 정범식 사장은 "인수 · 합병(M&A) 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이 태양광 사업에 열정을 보이면서 한화케미칼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생명 상장으로 금융부문의 현안을 마무리한 만큼 그룹 역량을 한화케미칼로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첨단 소재 기업으로 트랜스폼

    화학업체들은 이미 기존 분야를 바탕으로 전자 재료 등 첨단 신소재로 방향을 돌렸다. LG화학은 2차전지와 TV용 편광판 개발에 힘을 쏟아 지금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 GM의 전기차 볼트에 2차전지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유럽 볼보,현대자동차 등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

    LG화학과 함께 편광판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제일모직은 TV에 쓰이는 내(耐)스크래치 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소재 업체로의 탈바꿈에 성공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캐논 등 프린터 분야 초일류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중합토너를 개발해 독점 납품키로 하는 등 비료업체에서 소재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SK에너지는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한 2차전지분리막(LiBS)을 축으로 2차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한화케미칼은 태양전지에 쓰이는 양극재의 자체 개발에 성공하는 등 태양광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호남석유는 폴리프로필렌(PP) 나노복합재 등 자동차용 소재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90년대 일찌감치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든 OCI는 소재업체로의 변신에 가장 먼저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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