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는 장기투자를 위한 가장 편리한 고효율의 투자 상품입니다. "

차문현 유리자산운용 사장은 투자자교육협의회의 전국 순회 강좌 일환으로 최근 부산시 연산동 금융투자협회 부산지회에서 열린 '장기투자를 통한 행복한 자산설계'라는 주제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인덱스펀드는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와 달리 시장 평균 수익률을 목적으로 운용돼 투자 비용이 적게 드는 게 장점이다.

차 사장은 "액티브펀드는 최고의 성과를 낼 수도 있지만 최악의 성과를 낼 위험도 동시에 지닌다"며 "장기간 투자할수록 인덱스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성과가 미래를 결코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최근 12년간 미국 주식형펀드 2만3148개 중 연간 수익률 상위 100위 안에 포함된 펀드가 이듬해에도 100위 안에 든 확률은 단 14%에 불과했다고 한다.

차 사장은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1~2년 성과를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런 펀드에 투자할 경우 추격 매수에 따른 과열 후유증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펀드 선택시 과거 성과보다는 △펀드보수 및 비용수준 △운용 일관성 유지 여부 △운용사의 철학과 역량 등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차 사장은 "거래비용은 숨겨져 있지만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며 "펀드는 비싼 게 비지떡"이라고 지적했다. 비용 절감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주가 상승률이 연 10%인 경우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비용만 각각 연 1.5%와 3.0%인 두 펀드 간 성과는 △10년 후 29%포인트 △20년 후 124%포인트 △30년 후 394%포인트 △40년 후 1115%포인트나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차 사장은 "적립식 투자를 이해하면 펀드 투자가 쉬워진다"며 "시간 분산을 통해 주식 매수단가를 평준화할 수 있어 주가가 하락해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6대 도시를 순회하는 투자자교육협의회 강좌는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재욱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의 특강으로 이어진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