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인도 붉은비'- 2003년'사스'…도대체 왜?
지난 2001년 인도에서 쏟아진 것으로 알려진 ‘붉은 비’와 21세기 최초 전염병 '사스' 가 국내 TV에서 재조명돼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MBC TV의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23일 편성한 'Extreme Surprise'프로그램을 통해 당시 '피비'라 불린 인도 기현상에 얽힌 의혹과 지난 2003년 중국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던 사스에 얽힌 이야기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2001년 7월 25일 인도 케랄라 지역에 핏빛 폭우가 내렸다. 9월 23일까지 두달간 핏빛 폭우가 계속되자 각계각층의 학자들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케랄라 지역으로 모여들어 다양한 학설을 폈다.

생물학자들은 핏빛 피가 새나 박쥐들의 피라고 분석했다. 새나 박쥐들이 상공에서 서로 부딪히거나 운석에 맞아 그 피가 비와 함께 떨어졌다는 것. 하지만 비가 오던 당시 케랄라 지역에 새나 박쥐 떼는 목격되지 않았다고 한다.

기상학자들은 사막먼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제트 기류를 타고 사하라 사막의 붉은 모래가 날아와 비와 함께 내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렇다면 인도 전역에 붉은비가 내렸어야 하는데 붉은 비가 내린 것은 케랄라 지역뿐이었다.

인도 열대 식물원 연구소는 해조류의 포자 때문에 붉은 비가 내렸다는 주장을 내놨다. 모래에서 해조류의 포자가 발견됐으며 그 포자로 해조 배양에 성공했으며 같은 종류의 해조가 실제로 인근 해변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해조류의 포자로 의견이 좁혀지던 중 2006년 11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고드프리 루이스 교수는 새로운 생명의 존재 , 즉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붉은비가 증명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

또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2003년 중국에서 독감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던 수백 여명의 사람들이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사망한 ‘사스’에 대한 집중 분석도 이뤄졌다. 방송은 사스를 21세기 최초의 전염병으로 명명했다.

통상 사스의 질병명은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으로 사스-코로나 바이러스(SARS coronavirus, SARS-CoV)가 인간의 호흡기를 침범하여 발생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지난 2002년 11월에서 2003년 7월까지 유행해 809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774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사스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호흡 곤란, 저산소증 등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사스' 에 효과가 있는 백신 역시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