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어 KT.LGT, 안드로이드폰 등 시판 경쟁

통신사들의 스마트폰 경쟁이 속속 등장하는 후속 모델 유치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폰 제품군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KT도 이에 뒤질세라 LG전자, 노키아, 삼성전자, 팬택 등 제조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다음 달에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인 'KU9500'을 비롯해 노키아의 심비안 운영체제(OS) 기반 'X6', 삼성전자의 유.무선통합(FMC)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7월에 팬택 스카이의 안드로이드폰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갤럭시A', 팬택의 시리우스 등 안드로이드폰을 선도적으로 내놓은 데 이어 다양한 신규 모델 공급 일정을 앞당겨 발표하며 KT 아이폰에 대항하는 체제를 갖췄다.

새로 추가될 스마트폰은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북미시장 명칭)'와 `XT800W', HTC의 `디자이어' 및 `HD2', 림의 `블랙베리 볼드9700' 등이다.

아이폰이 시장을 주도하는 `킬러' 상품으로 자리 매김은 했지만 아이폰만으로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채울 수 없다는 점이 KT의 고민이다.

아이폰 열풍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최근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을 기반으로 가입자 수를 2천500만명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올렸다.

아이폰 외에는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확보 경쟁에서 열세에 놓인 KT가 노릴 수 있는 반격의 카드는 내달 7일 미국에서 공개되는 '아이폰 4G'다.

그러나 아이폰 4G의 칩셋 등 원가비용(BOM)이 기존 모델에 비해 15%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져 국내 공급을 위한 가격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텔레콤은 이달 말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인 '옵티머스Q(LG-LU2300)'를 선보이며, 6월 말~7월 초께 삼성전자 '갤럭시S'의 특화 모델인 '갤럭시L'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의 관심은 6월 중 등장할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2.2, 일명 '프로요' 기반 스마트폰에도 쏠린다.

프로요는 무엇보다 내장 메모리에 의존하는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 외장 메모리 활용을 지원함으로써 또 다른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로요 출시 이후 갤럭시A 등 기출시 모델의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