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 8133억원이 순유입됐다. 총 12거래일 중 4거래일을 제외하곤 모두 들어온 돈이 더 많았다. 지난달 4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과 달리 완연한 자금 유입세로 전환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2% 급락한 지난 7일에는 3660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하루 3000억원 이상 순유입된 것은 200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글로벌 증시가 불안해 해외 주식형펀드에선 이달 들어 169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같은 펀드 자금 유입세는 배당주펀드에서 두드러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5월13~19일)간 배당주펀드에 598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전체 순유입액(400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배당주펀드인 '마이다스블루칩배당 C'에는 지난 일주일 간 57억원을 포함,한 달간 248억원이 순유입됐고,'마이다스베스트트리오 A1'으로도 한 달간 137억원이 들어왔다.
배당주 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하락장에서 대형 성장주보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안정된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간 코스피지수가 1600선까지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가 평균 0.90%의 손실을 내는 동안 배당주펀드는 -0.15%에 그쳤다. 이 가운데 '동양중소형고배당 1'(3.32%)과 '신영프라임배당'(1.22%)은 양호한 수익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 성장주펀드의 수익률은 -1.60%로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컸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배당주펀드는 최근 같은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 시즌까지 겹쳐 투자 메리트가 부각된다"며 "다만 향후 상승장에선 성과가 달라질 수 있어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